출처 : 100인닷컴 http://www.100in.com/news/articleView.html?idxno=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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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정옥 반올림 대표 "삼성반도체는 살인면허를 가진 기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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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과 다윗의 싸움. 골리앗은 누구도 이길 수 없는 팔레스티나의 거대한 장군, 다윗은 한낱 애송이다. 그러나 승자는 모두들 알다시피 다윗이다. 현대판 골리앗 삼성에 달려든 다윗이 있다. <반올림>. 골리앗보다도 더 거대한 삼성에 맞선 단체의 이름이다. 그러나 고대의 다윗보다도 더 허약해 보이는 이 다윗이 삼성을 이길 거라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 단체의 대표는 자그마한 체구에 30대 의사 출신의 여성이다. 그녀 공정옥이 삼성에 맞서 다윗이 되기로 결심한 것은 백혈병으로 고통 받다 숨져간 한 여성노동자를 알게 되면서이다.
이때부터 당시 33살의 산업의학 전문의였던 공정옥씨는 치열하게 싸웠다. 백혈병으로 죽어간 삼성반도체 노동자의 가족들, 의문의 뇌종양으로 자기 의사도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심신이 박약해진 한 젊은 여성의 참담한 사정을 보면서 눈물도 숱하게 흘렸다. 그로부터 3년이 흐른 후 공정옥씨는 미국 공중보건학회가 주는 산업안전보건상 국제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어떤 언론도 한국의 젊은 의사가 국제적인 상을 수상한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다. 오로지 인터넷신문 <프레시안>만이 인터뷰 형식으로 이 사실을 알렸을 뿐이다. 삼성에 맞서 진실을 보도할 수 있는 언론이 대한민국 땅에 그리 많지 않다는 현실은 여기서도 그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녀를 전국시민ㆍ환경운동가대회에서 만났다. 지난 9월 29일부터 3일간 통영의 마리나리조트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도 그녀는 열성적이었다. <반올림>이 차지한 숙소 겸 토론장을 찾기 위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벽은 온통 삼성백혈병을 고발하는 벽보로 가득했다. 그녀는 커다란 벽보들을 직접 달고 직접 걷었다. 이 벽보에는 고 황유미씨를 비롯해 백혈병과 암으로 죽었거나 죽음이 진행 중인 수많은 이름들이 적혀있었다.
“삼성은 살인면허라도 가진 회사 같았어요. 아무도 삼성에 대해선 말을 못하죠. 삼성이 무슨 짓을 하든. 왜 삼성만 가지고 그러냐 하시는데요. 이건 삼성이라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에요. 그리고 삼성이기 때문에 뉴스에도 안 나오고 말도 못하는 거에요.” 어제(10/11, 월) 삼성SDI에서 또 한 명의 백혈병 환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삼성SDI 부산공장에서 일하던 박진혁(28)씨가 2005년 11월 29일 급성림프구성백혈병으로 사망한 사실을 그의 아버지가 <반도체노동자의 인권과 건강 지킴이, 반올림>에 제보한 것이다. 이 뉴스 역시 인터넷신문 <레디앙>과 일부 블로그를 제외하곤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반올림의 오랜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지난 5일 열린 국정감사에서는 여당 국회의원들조차도 96명이 백혈병 등 희귀질환에 걸리고 이 중 32명이 목숨을 잃은 ‘삼성반도체 백혈병’ 사건에 대해 추궁했다. 그러나 노동부장관은 2007년 실시한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역학조사 결과 업무연관성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피해자들이 신청한 산재신청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그러나 참 이해 못할 일이다. 미국 공중보건학회는 무엇 때문에 삼성반도체와 백혈병의 인과관계를 파헤친 공로가 있다며 공정옥씨에게 국제의사상을 주었을까? 전자산업은 우리가 흔히 아는 것처럼 깨끗한 기술로만 이루어진 산업이 아니었다. 가끔 TV에서 보는 너무나 청정할 것만 같은 작업실에서 하얀 가운을 입고 일하는 반도체 공장의 모습은 환상이었다. 전자산업은 원료 집약적인 화학산업이었던 것이다. 우리가 편리하게 쓰는 TV, 휴대폰, 컴퓨터, 전기밥솥, 냉장고, 에어컨, 선풍기 그리고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남감, 이 모든 편리한 문명을 위해 반도체 노동자들이 유독가스가 뿜어져 나오는 위험한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일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어느 누가 알고 있었을까? 반도체 산업은 유독한 물질에 늘 노출되고 있는 노동자들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미국에서는 이미 1980년대 초반에 반도체 공장에서 유출된 유독화학물질이 실리콘밸리의 지하수를 오염시킨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또 애리조나 주에는 반도체 공장들 때문에 수자원이 고갈되어 생긴 실리콘 사막이 있다고 한다. 반도체 산업은 그 공장이 위치한 주변 일대의 지역사회에 치명적인 환경재해를 몰고 올 수도 있는 매우 불안정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산업이었던 것이다.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1등 기업이며 나아가 세계 1등을 꿈꾸는 기업이다. 연 매출만 수조 원에 달하는 그야말로 초거대 기업이다. 그러나 삼성이 이토록 고도성장을 한 배경에는 묵묵히 열악한 작업환경을 견디며 일해온 노동자들이 있었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오늘날 삼성이 있었겠는가. 그렇다면 삼성전자에서 일하다 피해를 입은 노동자들을 위해 편안하게 치료라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게 도리 아닐까? 또 유족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보내는 게 도리 아닐까? 기업은 심장이 없지만, 그 기업을 움직이는 사람은 심장이 있다. 왜 인정할 건 인정하고, 위험한 작업환경을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으로 바꾸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까? 인정하지 않는다는 건 위험한 작업환경을 바꿀 의지도 계획도 없다는 강변 아니겠는가.
그런데 그것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성이 아니라 문제를 덮기 위한 적극성이란 데 문제가 있다. 삼성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태안군 기름 유출 사건 때 보여준 모습도 그랬다. 애꿎은 태안 군민들이 몇이나 죽어나가도 삼성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오죽했으면 태안의 어민들이 자결을 선택할 때, 그들은 저택의 어느 한구석에 걸려있었을 리히텐슈타인이 그렸다는 ‘행복한 눈물’을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는 우수개소리가 나왔을까. 반올림 대표 공정옥씨는 이 부정한 골리앗과 싸우기 위한 전의를 숨기지 않았다. 그럼 <반올림>에 힘을 보태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다음과 같이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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