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같은 일반적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뉴스들을 들으면서 하도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
아직은 지성이 남아있다고 믿고 싶은 대학사회에서 일어난 이 사건을 접하면서
사회, 가정, 학교에서의 교육의 질이 극한 경지까지 떨어질데로 떨어졌구나 생각했는데
마침 비숫한 내용의 신문기사를 보게 되어 옮겨봤다.
“의대생 성추행, 문제는 교육이다”
2011-06-07 01:32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6070124205&code=940100
ㆍ시민들 “입시·경쟁 탓… 의술 배우기 앞서 인성교육” “1등 하면 다 용서되는 사회. 자아에 대해 고민할 시간 없이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의 결과죠.” “저런 의대생이 의사가 되면 어떻게 하겠어요.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퇴학도 안됩니다. 당장 출교시켜야 합니다.” “전문의술이 아니라 인성교육이 먼저 필요합니다.” 최근 유명 사립대 의대생의 동기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인터넷이 뜨겁다. 치열한 입시 경쟁 속에서 기본이 무너지는 교육에 대한 충격과 함께 우리 사회가 키우려는 인재상이 머리만 비대해진 괴물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인성교육의 실종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대론 안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고등학교 교사 강모씨(37)는 최근 성추행 사건을 보면서 2년 전의 황당한 일이 다시 떠올랐다. 한 학부모가 날마다 찾아와 ‘아이가 학원 갈 시간이 부족하니 청소와 종례시간을 빼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일단 그런 요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의아했지만, 더 당혹스러운 것은 학부모의 당당한 태도였다. 고교 1학년과 초등학교 4학년 자매를 둔 주부 정모씨(수원 정자동)는 최근 두 딸과 함께 친구들의 우정을 그린 영화를 같이 본 뒤 딸들의 질문에 깜짝 놀랐다. “엄마는 친구가 좋아서 사귀었어요? 정말 친구가 아플 땐 친구들끼리 돌아가며 돌봐줄 수 있어요?” 정씨가 “그럼. 너는 어떤데” 하고 묻자 아이들은 “그야 학교생활이 외로울까봐 친구들 만나는 거지, 진짜 좋아서 친구들 사귀는 애들은 별로 없어요”라고 대답했다. 몇 해째 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를 하고 있는 정씨는 주일학교에서도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해온 터다. 함께 간식을 먹다가도 공부 못하는 아이가 먹던 그릇에는 손대지 않는 일부 아이들을 보면서 ‘아이들의 인성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생각을 했다. 홍인기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성적 경쟁이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내려오면서 ‘공부 잘하는 것은 선’이고 ‘못하는 것은 악’이라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성적 중심의 공교육에 염증을 느낀 한 학부모가 초등학생 자녀를 협동을 중시하는 대안학교에 보냈지만, 경쟁에 길들여진 아이가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갈등을 겪는다는 얘길 들었다”고도 했다. 서울 강북지역의 한 여고 교사는 개인적으로 토요일 자치활동 시간을 내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의 동의를 구한 뒤, 전문 강사를 초청해 게임 등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목적을 점검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교사는 “아이들이 기본적 상식의 문제, 양심의 문제도 잘 모르는 것 같다”면서 “형식적 인성교육을 시켜 뭘 하느냐며 회의적인 사람들도 있겠지만, 잘 계획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아이들의 태도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손충모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대변인은 “교사들이 살아가는 데 교훈이 되는 이야기를 하려 하면, 아이들이 되레 ‘진도 나가요. 자습시켜 주세요’라고 거부한다”고 전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지적인 교육만 치중하고 감성지수(EQ)나 도덕지수(MQ)는 따르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교육 실태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면서 “외국에서는 어린 나이에 장애인, 소수인종에 대한 감수성이나 타인에 대한 배려, 도덕적 양심에 대한 부분을 반복해 가르쳐 습관화시킨다. 이 같은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현숙 기자 s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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