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 둘쨋날
다소 피곤하기도 하고 오늘 일정이 비교적 여유롭기에
좀 늦게 일어나 9시경 호텔에서 제공되는 조식부페를 먹었다.
어제의 기억으로
미리 준비한 포장김치 한봉, 컵라면까지 대동하여
식당 한귀퉁이에서 먹으려고 하는데
아뿔사! 여기 부페에는 뜨거운 물이 없네.
tea를 마신느 사람들을 위해 준비가 되어 있으려니 했더니...
다행히 한국에 무척 관심을 가지고 있는 현지 청년웨이터가
친절히도 식당까지 가서 주전자체로 뜨거운 물을 가져다 줘서
흰쌀밥을 가져다 컵라면 국물에 말아먹었다.
덕분에 가져다 놓은 빵이 남아서 팩에 담다 군겆질 대용으로 먹기로 했는데
엄청 눈치보이더라는.. ㅠ.ㅠ
친구들도 이제 좀 살것같다는 낯빛들이었다. ㅎㅎ
아침식사 후에 다시 방으로 돌아와 짐정리를 하고 체크아웃까지 한 후
집을 호텔에 맡겨두고 택시를 타서 짐톤슨의 집을 향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장교였던 짐톤슨이 태국에 반해
종전 후 다시 돌아와서 태국의 실크 기술을 세계적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의문의 실종으로 태국사람들의 마음에 영생한다는 가이드의 설명이었다.
영어와 일본어로 가이드가 안내해줬다. 왜 한국은 없는거야? 쳇!
전통 태국가옥을 옮겨 직접 살았다는 짐톤슨의 집
거실을 외부에서 사진촬영이 허락되었지만
관심있었던 식당과 같은 공간은 실내촬영을 하지 못하게 해서 아쉬웠다.
같은 동양인이 보아도 충분히 매력적인 태국이 파란눈의 이방인에게는 얼마나 매력적이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그곳에서 생활했을 그 이방인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자 나도 이런 곳에서 한달정도 살아보고 싶다, 그리고 방콕을 좀 더 알아보고 싶다,
뭐 그런 욕망이 모락모락 피어났다.
실제로 잠톤슨의 손님들에게 제공되었던 게스트룸에서 가이드는
태국에서도 요강-가이드는 pee pot라고 표현했다.-이 쓰였다는 말을 했다.
게스트룸에 지금 관리문제로 공개하지는 않지만 샤워시설을 있지만
화장실이 멀어서 요강이 제공됐었다고 한다.
오호~~ 그게 우리민족만 쓴게 아니구나!
한쪽에 화장대처럼 보이는 낮은 장에 장식되어 있는 고양이 모양 도기를
그것이라고 소개하길래
너무 작아서 '이걸 썼다고? '하고 물어보니
그건 아주 어린아이용이라고 했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쓰여진 요강이라...
예전에 서양인들이 한국의 요강이 너무 이뻐 사탕을 담는 그릇으로 썼다는
일화가 생각났다. ㅋ
짐톤슨의 집은 아주 멋진 정원 조경을 갖추고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태국의 더운 기후에도 그렇게 덥게 느껴지지 않았다.
입구 입장권 구입하는 양 옆으로 짐톤슨 카페&레스토랑과 세계 최고의 실크 브랜드가 된
"짐톤슨 실ㅋ"제품을 파는 매장이 있었다.
내친김에 매장에 들렀는데 한눈에 아주 고급스러워 보였지만
선뜻 사기에는 가격이 조금 부담스러웠다.
그곳을 나와 씨암스퀘어 쪽으로 이동을 했다.
마분콩에 대한 정보를 얻은 터라 길을 물어보니 걸어서 10분 정도라 했다.
방콕에는 스카이워크라 하여 육교처럼 각각 큰 건물끼리 연결도로를 만들어 놓았다.
우리나라는 지하도로로 연결했을텐데
이곳은 비가 많이 와서 지반이 약해서 그럴까?
지하철보다도 지상철이 더 발달된 것도 그 이유일까?? 아무튼 무척 이색적이고
공기도 탁하고 답답한 지하도에 비하면 훨씬 더 쾌적한거 같았다.
머리위로는 지상철이 지나가고 그것을 이용하기 위한 사람들, 쇼핑몰로 가는 사람들 유동인구가 장난이 아니었다.
마분콩에서 일행인 친구들 편한 신발 하나씩 사고
시원한 커피한잔씩 하고
미리 얻은 정보에 따라 Oriental Princes(2A-29)에서 선물할 바디용품을 샀다.
태국이 마사지 문화가 발달하다보니 바디제품이 무척 잘 나온다는 정보에
태국 특유의 향내에 시쿤둥하던 친구들도
거기 제품의 사과, 딸기, 장미 등등 각종 좋은 향기에 만족하면서
각자 선물할 제품들을 샀다. 내가 산 애플샤워는 개당 135 밧
그리고 월드트레이드센터(월텟)으로 이동했다.
마침 태국전통 공예품을 전시하고 생산과정을 재현하는 행사가 있어 잠깐 둘러보았다.
태국에 와코루 제품이 싸다던데
백화점이나 까르푸 매장같은데서 살 수 있다던데
시간이 촉박했다.
짐톤슨 가방을 살까말까 망설이던 한 친구가 가방을 사기로 결정해서
월텟에 있는 짐톤슨 매장에서 가방을 구입하고
푸드코드에서 좀 늦은 시간이지만 점심으로
팟타이, 해물스파게티, 커피와 파인애플 스무디를 먹으니
오후 4시가 다 되어갔다.
5시 파타야로 출발할 여행사 기사분이 픽업예정이라 서둘러야 했다.
그런데
밖으로 나와보니 사방이 껌껌해지면서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런...
오늘도 택시들은 스쿰윗 소이11을 꺼려한다. 교통체증때문에...
150, 200, 심지어 400까지 부른다. 젠장...
다행이 한 친절한 기사님이 미터데로 받는단다. 젊은 친구인데... 복받을껴 젊은이~~!
그런데 아뿔사...
기사들이 승차거부를 할 만했다. 무슨 차들이 그리도 밀린단 말인가!!!
아침에 55밧으로 이동한 거리를 미터로 해도 거의 180밧이 나왔다.
그래도 우리를 태워 준 기사가 고마워 200밧을 줬다.
벌써 시간은 5시 약속시간을 훌쩍넘어 6시 20분이 되었다.
다행이 우릴르 픽업할 기사분은 택시기사님! 다른 일행은 없고 우리만 태우고 간다니...
미리 여행사를 통해 우리 상황을 알려줬지만
기사님이 오랫동안 기다렸다며 투덜거렸다. "I'm sorry!"
맡겼던 짐을 급하게 찾아서 호텔을 출발했다.
우리가 월텟에서 여기까지 거의 한시간 반이 걸렸고
200밧을 줬다고 말하니
기사님 왈 BTS(지상철)을 이용했으면 10분이면 올 거리였단다. 헐~~~!
담번 태국방문 기회가 온다면 참고해야겠다.
이제 드뎌 파타야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