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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사고 발생 인근 지점에서 천안함보다 규모가 큰 정체불명의 선박이 침몰돼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 선박이 발견된 지점은 해군이 발표한 천안함 사고 발생 지점과 함미 발견위치, '1번 어뢰' 잔해물 발견위치에서 반경 400m 인근 지점이다.
이에 따라 이 선박의 침몰 원인이 밝혀질 경우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서도 새로운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군 당국이 이 지역 수색 과정에서 이 침몰 선박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과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및 잠수부 등 민간 천안함 조사단과 취재진은 4일 오후 어선을 타고 백령도 연화리 사고 장소를 조사하던 중 해군이 발표한 사고 원점으로부터 북서방향 200m 인근에서 길이 100m, 높이 5∼10m 크기의 대형 선박이 침몰돼있는 것을 확인했다.
조사단은 이날 오후 4시35분께 해군이 발표한 백령도 연화리 해안으로부터 2.5km 떨어진 사고 원점(37°55´75'") 해상에서 GPS와 어군탐지기로 이 침몰 선박을 찾아냈다. 침몰 선박이 발견된 지점은 수심42∼43m 의 해저로 침몰 선박의 규모는 2000톤 크기의 대형 선박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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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천안함 사고위치인 백령도 연화리 앞바다에 어군탐지기로 탐지하자 천안함 사고가 발생했다는 지점과 거의 동일한 위치에서 대형선박이 침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치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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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최 의원과 이 대표, 취재진을 사고 현장으로 안내한 선박의 선장은 "처음 사고 지점보다 위쪽에 침선이 있다는 얘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큰 배가 가라앉아 있다는 건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이종인 대표는 침몰 선박에 대해 "상선이나 화물선인 것으로 보인다"며 "직접 내려가봐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최 의원과 이 대표는 지난 6월 초순 1차 탐사에 이어 4일부터 군이 발표한 사고 원점과 초병 진술에 근거한 위치 검증을 위한 두번째 수중 탐사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취재진은 미디어오늘을 포함해 한겨레, 오마이뉴스, 통일뉴스, KBS 등 8명이 참가했다.
(백령도=조현호·이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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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4일 천안함 사고관련 지점 등을 조사하기 위해 복장을 착용중이다. 이치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