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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Travels

[2009-#1]청송 주왕산 & 주산지

by 해운대등대지기 2009. 11. 3.

 

 

2009년 11월 1일 일요일

바다에서 수영하는 핀스동호회에서

1년에 2회 가는 정기 산행으로 청송 주왕산에 갔다

말이 산행이지 가족동반이라 어린 꼬마들이 있어 산행이라기 보다는

건강산책코스라 함이 적당할 듯 싶다.

 

이번에 4번째로 간 주왕산

어김없이 개발의 손길이 거쳐가

예전에 남아있던 운치있던 낡은 식당들이 거의 새건물로 바뀌어 있었고

확충된 주차장 시설에도 불구하고

차량이 밀리는 것으로 보아

단풍놀이 인파로 몸살을 겪는 듯 보여 마음이 조금 아렸다.

 

올해 단풍이 예년보다 더 이쁘다는 설명에 기대했었는데

최근 가뭄탓인지 단풍이 색깔은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단풍이 미쳐들기 전에 바싹 타들어간 잎사귀들이 안쓰럽게 보였다.

 

그래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위풍당당한 기암괴석들은

언제봐도 신비롭기만 했다.

 

주차장-대전사-1폭포-3폭포

이런 코스로 왕복했는데

 

내려오는 길목에 기암쪽을 힘겹게 오르는

산님들이 아스라히 보이는 것을 보고

꼭 한번 나도 정상을 밟아보자 다짐했다.

 

그리고 중식 후 주산지로 향했다.

3번의 주왕산 방문에도 불구하고 처음 가는 곳

물론 사진을 통해서 많이 보기는 했고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라는 사전 정보쯤은 가지고 있었지만

그 곳에 간다고 하니 조금 설레었다.

 

비록 수량이 부족해 물속에 잠긴 왕버들의 신비로운 모습을 보지는 못했지만

주변 단풍과 어울어진 경치만큼은 일품이었던 것 같다.

 

주산지 쪽에는 사과농장이 많아서

주렁주렁 달려있는 사과를 지척에서 볼 수 있었고

고속도로 변

아직 수확전의 황금들녁이

가을의 풍요로움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번 산행(?)은

시간에 쫓기지 않은 여유로움이 있어

한참 익어가는 가을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