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6일 일요일
새벽 4시30분 귓전에 울려대는 알람소리에 힘겹게 일어났다.
3km 장거리는 처음 도전하는데다 그 동안 훈련도 빠져서 심적 부담이 되었는지
간밤에 잠을 설쳤다.
그런 내맘을 읽었는지 남편이
"부담같지 말고 해라. 힘들면 너무 무리하지 말고 포기해라이~~~ 미련떨지 말고...." 그런다.
아무튼 걱정반 설렘반으로 대회장소인 구조라에 도착했다.
이미 설치되어 있는 부표를 보니 그 거리가 장난이 아니었다.
헉~~~! 숨이 막히는 듯 했다. 그래도 어쩌랴...
첫번째 고등부 대학부 남자경기는 그야 말로 힘이 넘쳤다.
출발지점에서 출발 사이렌과 동시에 출발하는 장면은 장관이었다.
뭐 웃자고 표현하자면 대야에 미꾸라지 첨 풀어두면 팔딱거리는 모습? ㅋㅋㅋ
그 뒤로 2부 3부.... 나는 5부
근심스럽게 출발마다 지켜보는데 레이스를 마치지 못하고
보트에 실려오시는 분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조금은 위안이 되는 듯 했다.
드디어 내 경기가 시작되었다.
역시 3km는 그리 만만한 거리는 아니었다.
2km까지는 그럭저럭 갔는데
마지막 1km는 조류에 밀리고 큰 파도가 아닌 잔잔한 파도로
멀미가 날 지경이었다. 거기다 호흡할때마다 파도를 마주치니
제대로 호흡도 못하고 물만 마시고... 짠물을 들이키니 속이 다 뒤집히는 것 같았다.
바닷속엔 해파리들이 나를 올려다 보 듯 여기저기 자리잡고 있고.....
하나 둘 하나 둘 맘속으로 구령을 맞추며
스스로를 다독이며 그렇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마지막 도착지점 패드에 전자칩을 찍고
뿌듯한 마음으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 ~~~ !!!그 기분이란.....
예상외로 선전했던 것 같다.
마지막 그룹에 속할 줄 알았는데 그래도 중간 즈음으로 들어온 듯했다.
시작 전의 두려움은 송두리째 사라지고
해냈다는 성취감과 무엇이든 해낼 것 같은 자신감 백배!!!
지금 이 기분으론 내게 꿈처럼 느껴지는 무핀3.2km 완영도 무난할 것만 같다. ㅎㅎㅎ
OK?
C.A.L.L!!!!
Oll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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