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2일 일요일 아침7시
송도해수욕장
거의 2달여만에 바다에 들어갔다.
벌써 수온은 꽤나 낮아져서
맨살이 들어나는 손과 발은 오그라 들것 같았다.
겨우내 바다수영을 하려면 장갑과 버선 장만이 시급하다. ㅠ.ㅠ
처음 바다에 들어가 슈트안으로 물을 조금 넣었을때
머리카락이 곤두서리만큼 차고 짜릿한 그 기분
실로 오랜만에 느끼는 것이었다.
안쪽 방파제 앞에서 출발하여
거북섬으로 놓여진 다리밑을 통과해서
등대를 거쳐 다시 방파제로 돌아오는 코스였는데
어림잡아서 1.5km가 될까?
오랜만에 하는 바다수영이라 돌아오는 길에서 조금 고전을 하였다.
방향이 자꾸 틀어져 엉뚱한 방향으로 가서
중간중간 방향을 수정하는 바람에 시간과 체력이 많이 소모되었다.
거기다 중간중간 바위가 있어 조심해야할 구간도 있었다.
왼쪽 무릎이 바위에 부딪치긴 했지만 다행히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해초들도 보이고
바위에 붙어있는 불가사리들도 보이고...
겨울 바다라 물은 여름과 비교하면 완전 강원도 1급수라 해도 될만큼 깨끗했다.
바다에 들어가서 바라보는 남항대교는
매일같이 건너면서 느끼는 감정과는 질적으로 달랐다. ㅎㅎㅎ
욕심같아서는 언젠가 남항대교 밑을 횡단하고 하고 싶지만
늘 배가 다니는 항로라 너무 위험하니 그저 맘에서 그쳐야 할 것 같다.
항상 그렇지만 바다수영을 마치고 나면
온 세상이 다 내것인 것 같다.
오래전에 느꼈던
미루었던 숙제를 마친 개운함...
밤새도록 공부하고 맞는 새벽공기...
아마 그런 기분인것도 같다.
그래서 나는 또 바다에 들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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