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따띠안 선착장에서 수상택시를 내려 말로만 듣던 그 카오산거리로 향했다.
하지만 카오산거리로 향한다는 설레임에 그만 툭툭을 타면서 완전 바가지 써버렸다.
선착장에 내려 툭툭 기사들이 서있길래
카오산거리까지 얼마냐고 물었더니 한 기사분이 친절하게 우리 손바닥에 각각 100밧을 적었다.
세명이면 300밧이란다. 이런...
너무 비싸다고 절반으로 흥정을 하고 막상 툭툭을 타고 카오산거리에 도착하고나니
오전에 왕궁에서 왓포 거리와 거이 비슷... 50밧이면 충분한 거리였다. ㅠ.ㅠ
뭐 물설고 길 선 낯선 곳이니 어쩌랴...
똥개도 자기 동네에서는 50점 먹고 간다는데... ㅠ.ㅠ
이제 툭툭은 그만 타자고 서로를 위로하며...
카오산거리로 가는 길에 홍익여행사를 찾아
내일 파타야 1일 투어를 1인당 250밧에 예약하고
8/16 저녁 씨암 나리밋 쇼를 예매했다.
파타야 1일투어를 예약하면 방콕에서 파타야까지 이동하는 비용도 포함이라 하니
대충 계산해도 비싼 가격은 아닌 듯 했다.
그리고 씨암나리밋쇼를 보려면 직접 표를 사는 경우에는 1,500밧이지만
여행사를 통하면 1,000밧에 살 수 있다는 사정 정보덕에 500밧씩 줄였다. (똑똑해~~!)
카오산 거리에서 태국전통바지를 기념으로 하나씩 200밧을 주고 샀다.
팟타이에 꽂힌 김해친구가 카오산거리 노점에서 팟타이 하나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아까 선착장 식당에서와는 달리 너무 짜서 몇 젓가락 먹지도 못하고 그냥 두고왔다.
의아해하는 아줌마에게 너무 짜다고 했더니
그걸 보던 한 서양여인네는 소금을 넣지마라는 특별주문을 하더라는...
그러다 로찌를 파는 노점상을 찾았다.
밀가루 전병에 바나나 슬라이스를 넣고 전병을 오므린후
연유를 뿌려주는 것이었는데
인터넷 곳곳에서 정망 맛있다는 평이 넘쳐서
먹자고 했더니 현지 음식에 관심을 잃은 친구들이 우선 하나만 먹어보고 더 먹잖다. ㅋ
하나를 20밧에 사서 먹으면서 걸어가는데
웬걸... 이런 음식이 도대체 어디서 인제 나타난거야? 눈이 동그레졌다.
셋이서 정신없이 먹다보니 금방 동이 났고
로찌 파는 노점은 아쉽게도 더 이상 보이지 않더라는... ㅠ.ㅠ
지금도 또 먹고 싶다. 집에서 내가 해보면 그 맛이 나려나???
카오산거리 끝자락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이내 굵은 비가 내렸다. 다행히 우산을 챙겨와서 우산을 받쳐들고 택시를 기다리는데
이게 말로만 듣던 아열대 스콜인가? 태국이 우기라더니 비가 금방 그칠것 같지도 않고
앞이 안보일 정도로 무섭게 쏟아 졌다. ㅠ.ㅠ
우여곡절 끝에 택시를 잡아탄게 저녁 6시 무렵
저녁식사를 위해 촛농씨 역부근의 쏨분시푿 본점 쑤라윙점으로 가야 하는데
태국의 교통체증은 가히 살인적이었다.
젊은 기사분이 골목골목으로 재치있게 움직여서 다행이 6시 40분 경에 식당에 도착해서
그 유명한 뿌빠뽕커리를 주문했다.
짜짠~~!
하나로는 좀 부족한듯 해서 김해친구가 시누이와 조카로 부터 들었다는 똠양꿍도 주문했다.
그 분들은 너무 맛있어 국물까지 마셨다는데....
첫 숟가락을 먹는데.... 켁! 이게 무슨 맛?
묘하다. 맵고 짜고 시고 달고....
해산물이 들어있어 꼭 우리 해물탕 같은것을 신선로 비슷한 그릇에 담아 고체연료를 켜서
따뜻하게 제공되는데...
그래도 돈이 아까워 두숟가락 세숟가락 떠먹으니 먹으면 먹을 수록 좀 먹을만 했다.
들어있는 해산물 건더기만 건져먹고
뿌빠봉커리에 볶음밥을 먹는데 좀 짠듯해서 흰쌀밥만 달라고 해서
맛있게 비벼먹었다. 뿌빠뽕 커리는 내 입에는 무척 맛있었다.
유명한 음식점이라 그런지 1층부터 4층까지 대부분 그 음식을 시켜먹는 것 같았다.
똠양꿍은 알고보니 4가지 그 맛이 자극적이라 처음엔 조금 힘들지만
먹다가 맛들이면 중독된다는 요리였다.
혹시 다음에 또 한번 시도하면 잘 먹을 수 있을까???
그렇게 7시 20분경 저녁식사를 마쳤다.
이것참~~! 8시부터 공연이 시작인데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까??
우선 택시를 타고 출발했다.
식당 부근을 벗어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방콕의 퇴근시간 교통체증은 정말 최악이었다.
기사님도 느긋한게... 혼자 초조해하다 기사님께 물었다.
" 얼마나 걸릴까요? 우리가 8시에 예약을 해뒀는데..."
"글쎄요... 한시간은 걸리겠는데..."
헐~~~
아무튼 좀 빨리 가달라고 했는데도 별 반응이 없었다. ㅠ.ㅠ
그렇게 우리는 8시 30분이 다 되어서야 공연장에 도착했고
비싼 공연이라 그런지 직원분들이 후레쉬로 친절하게 자리까지 안내해줘서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카메라는 입구에 맡겨둬야 해서 공연 사진을 찍을 수 없었지만
공연은 정~~~말 훌륭했다.
어떤 여행후기에는 별표 3개밖에 안되던데...
우리 일행은 모두 대 만족 별 5개는 족히 줘도 아깝지 않을 만큼....
공연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는 출연진들과 간단히 사진도 찍을 수 있다.
그것도 무료로...
여긴 웬만하면 모두 돈을 요구하는데 여긴 그냥 함께 찍어줬다.
하긴 공연이 얼마짜린데... ㅎㅎ
<추신>
공연이 끝나 출연진들이 인사하는 도중에
여기저리 일어나는 관광객들이 대부분 한국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뭐 성질 급한 성격인것은 이해하겠는데
같은 국민으로서 보기좋지 않았다.
훌륭한 공연을 보여준 그들에게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는 에티켓은 지켰으면 좋겠다.
9시 30분 공연이 마쳤고 우리는 호텔로 가는 택시를 타려는데
택시마다 우리를 안태우려고 한다.
왜???
알고보니 우리 호텔이 있는 스쿰윗이란 지역이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는 유흥지역이라 그 시간에 복잡해서 서로들 안가려는 거였다.
한 젊은 기사가 200밧에 데려다 준대서 타고 호텔부근 나나역까지는 갔는데
호텔 주소를 물어왔다. 엥? 모르는데... 뭐 기사들이 대부분 호텔 이름만 대면 다 알드만... ㅠ.ㅠ
지도를 보여줘도 잘 못알아보고
자기가 어디 전화해보고 알아보더니 한 골목앞에서
자기는 위치를 잘 모르겠다며 한 남자를 소개해주며 따라가란다.
이런 황당?? 알았다고 200밧을 주고 내렸다.
그런데 그 황당한 남자가 툭툭기사... 자기가 호텔까지 데려다 줄테니 50밧을 내란다. 이런~~
짜증이 나서 내가 싫다고 내가 알아서 갈테니 됐다며 돌려보냈다.
그런 용기가 어디서 났을까?? 대충 방향을 잡고 걸어가다가
지도에 표시된 조그만 호텔을 발견했다.
거기서 우리 호텔위치를 물었더니 지금 그곳은 쏘이 15이고
우히 호텔은 소이 11 이란다. 다시 큰길로 나가서 우회전해서 길따라 내려가다가 소이 11 길이 나오면 따라 가라고...
그렇게 황당하게 스쿰윗 거리를 헤매다 겨우 호텔을 찾아 하루를 마무리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택시 기사가 너무 얄밉다.
모르면 택시비를 깎아주던지 툭툭 경비를 지가 내야될거 아냐??
아무튼 방콕에서 택시기사와 툭툭 기사는 경계대상 1호다. ㅠ.ㅠ
빡빡한 하루를 보내고 나니 마치 몸이 물먹은 솜뭉치같다.
점심때 받았던 발마사지 효과가 다 날라간 듯...
낼 또 마사지 받을 기회가 있을까???
그래도 나름 알찬 하루를 보냈다고 자평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방콕이 우여곡적은 있었지만 점점 맘에 들었다.
하루밖에 안됐지만 참 묘한 매력을 지닌 도시임에 분명했다.
아~~ 언제 또 한번 와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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