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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Travels

[2011-#03]친구들과 첫여행지 태국(방콕 & 파타야)-4-

by 해운대등대지기 2011. 8. 24.

 

 

9시쯤 호텔을 출발해서 왕궁&에메랄드사원 그리고 왓포를 돌아보고 나니 12시 30분경이었다.

왓포를 나와 따띠안 선착장으로 걸어가는데

마치 자갈치 건어물집을 연상케하는 비리면서 짭쪼름한 냄새가 났다.

재래시장인듯 보이는 건물 길쪽으로 각종 건어물, 향신료 등을 파는 가게가 늘어서 있었다.

 

벌써 친구들은 다리가 아프다고 하고

특히 발 상태가 좋지 못한 김해친구도 쉬었으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마침 왓포 입구에서 나눠주었던 타이 마사지 집 전단지가 생각났다.

바로 눈앞에 그 집에 보여서 듣기만 했던 발마사지를 한번 받아보기로 했다.

1인당 1시간 발마사지에 250밧

우리나라 남자한복바지 같은 핫바지로 갈아 입고

안마의자에 비스듬이 누워 마사지를 받는데...

아~~~ 발가락 하나하나 발바닥은 물론 허벅지 종아리 뭉친 근육을

얼마나 꾹꾹 야무지게 눌러주는지 오후에 일정은 피곤함을 못느끼고 거뜬하게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가벼워진 발겅음으로 따띠안 선착장 입구로 가면서

구운 바나나 2개 사서 나눠먹고

선착장 식당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었다.

마침 한국 아가씨 3명이 식사를 하고 있길래 그 중에 먹을만 한것을 추천받았다.

팟타이 그리고 솜땀... 또 션한 맥주한병

 

 

볶은 국수 종류인 팟타이

이건 맛있었다. 조금 달콜새콤한 맛에 숙주나물의 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맛이었다.

하지만 솜땀은..... ㅠ.ㅠ

덜익은 파파야를 채썰어서 태국 생선스프로 무쳐낸 일종의 샐러드라고 하던데

뭐 우리나라 덜익은 열무김치맛이라고 할까? 딱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내 입에는 별로 맞지 않아 고명처럼 올려진 땅콩만 골라 먹었다.

 

 

따띠엔 선착장에서 왓아룬으로 가는 배삯은 1인당 3밧.

부산 자갈치에서 영도로 가는 통선이 버스값과 비슷하니 천원 정도인것에 비하면 가격이 참 착하다.

 

선착장에서 찍은 점심 먹었던 식당 테라스

테라스에서 먹었더라면 더 식욕을 잃지 않았을까 깊을 정도로 강물은 탁했다.

생명이라고는 없을 것 같은 그 물에

알고보면 메기같은 생선이 정말 물반 고기반으로 있다.

빵이나 뭐 먹을 부스러기를 던저주면 어디서 올라오는지 수면에서 물고기들이 우글우글...

 

현지인에게 그 생선을 잡아서 먹기도 하냐하니까

손사래를 치며 못먹는다 했다.

 

             

 

 

 

 

 

 

 

 

 

 

 

 

탑은 가파른 계단으로 중간까지 갈 수 있었다.

그 곳에서는 짜오프라야강 주변 방콕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왓아룬을 나오는데

한 현지인이 다정이 어디서 왔냐 물었다. 한국이라하니

3명에 1인당 400밧으로 1시간동안 수상택시로 주변 관광을 시켜준다고 했다.

수상가옥 그리고 운하(?) 또 Floating market 어쩌고 하는데

수상시장은 방콕에서 2시간 거리라던데....

어쨌던 친구들 모두 의견일치를 보고 내친김에 흥정을 해봤다.

200밧을 깎자고.. 아주 잠시 망설이더니 오케이하셨다.

 

자~~ 예정에 없었던 일정이 추가되었다.

강을 따라 어디 가 볼까???

 

 

이런 운하가 있어 수상택시나 수상버스가 다니는 것 같았다.

 

 

 

 

 

배를 운항하시는 아저씨가

급하게 헤이! 하며 우리를 불러 손짓을 하셔서

그 손끝을 따라 시선을 옮기니 마치 조각처럼 꼼짝도 않는 악어가 한마리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다.

그 이후로도 서너번 악어를 볼 수 있었는데

물에서 헤엄치는 악어도 있었다. 그 물에 뛰어드는 아이들도 보이던데 위험하지는 않을까?

악어들이 그렇게 커보이지는 않는게 사람을 헤치지는 않아 보였지만

그래도 악어를 본 이후로 수상택시 투어가 무사히 끝나길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도할 수 밖에 없었다.

 

 

한 30분쯤 가다보니 우리 수상택시는 속도를 늦추고 수상가옥쪽으로 다가가

아래와 같은 물건을 싣고 있는 배 옆에 섰다.

이게 말로만 듣던 Floating Market!

아~~ 이제 수상시장이 시작되려나?? 결론은 실망...

그게 전부였다. ㅠ.ㅠ

우선 그 곳에서 각종 과일 모형을 싣고 있는 모형배 하나를 기념으로 샀다.

 

 

장사하시는 아주머니는 우리 일행이 많이 사지 않으니

배운행하시는 분께 하나 사드리라면서 맥주 한병을 권했다. 이런...

우리의 안전을 책임지신 분인데 맥주를 사주기는 좀 그래서

차라리 팁을 주겠다고 하니 궂이 자기가 건네주겠다고 했다.

맥주 한병값이라는 $5를 줬다. 그 맥주값 무지 비싸네... ㅠ.ㅠ

그래도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꾸며놓은 관광지가 아닌

태국 현지인의 실생활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는

사람냄새나는 그 일정이 비록 예정에는 없었지만

선택하길 참 잘했다 싶은 방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