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물창고]/등산자료

[펌-국제신문]근교산&그너머 <741> 완성된 회동수원지 산책로

by 해운대등대지기 2011. 9. 16.

 

출처 : 국제신문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2200&key=20110916.22028191027

 

근교산&그너머 <741> 완성된 회동수원지 산책로
추석 연휴 지친 심신, 호반에서 풀까

부산 최대의 호수이자 주요 상수원보호구역인 회동(回東)수원지는 최근 몇년 새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지 45년 만인 지난해(2010년) 1월 호수의 북쪽과 서쪽 수변산책로 9.5㎞가 개설됨과 동시에 전면 개방됐다. 시민들의 새로운 휴식 공간이자 산책코스로 거듭난 셈이다. 그러나 금정구 선동 상현마을에서 회동동 회동댐까지 이어진 산책로를 걸어 본 사람들은 미답지인 호수 동쪽 자락에 대한 갈증을 갖게 됐다. 때묻지 않은 숲길을 걸으면서, 잔잔한 호수의 물결에 스스로의 마음을 비춰보고 호수를 온전히 한바퀴 돌아보고 싶어진 것이다.

그런데 이같은 갈증은 지난 6월말 나머지 회동수원지 수변산책로 구간까지 깔끔하게 정비돼 일반에 공개됨으로써 비로소 해소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길도 없었던 회동수원지 동쪽에 청정 숲길이 열린 것이다. 금정구청이 지난해 7월부터 1년 동안 공공근로사업의 일환으로 '숲 가꾸기 운동'을 펼쳐 임도 1㎞ 수변산책로 5.3㎞ 등 총 6.3㎞의 새 길을 열었다.

■ 금정구청 지난 6월 동쪽 수변산책로 완성

   
금정구청이 숲가꾸기사업을 펼쳐 지난 6월 말 조성 완료한 부산 회동수원지 동쪽 산책로를 따라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걷고 있다. 코스모스가 정겹게 맞아주는 새 길을 걸으면 발 아래로 호수가 드러나고 멀리 고당봉과 장군봉 계명봉으로 이어지는 금정산 주능선도 시원하게 펼쳐진다.
지난해 1월 아홉산 산행과 기존 수변산책로를 연계한 순환코스를 소개한 바 있는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이번주에 완성된 회동수원지 산책로를 소개하기위해 다시 한번 이곳을 찾았다. 회동수원지 순환 산책로는 추석 연휴 기간 지친 심신을 달래 줄 수 있는 걷기 좋은 코스로, 가족과 함께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걷는다면 더욱 빛나는 추억의 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 난 길 곳곳에 쉴만한 물가 쉼터와 자연스런 전망대가 있다. 드넓은 호수와 오륜대는 물론이고 멀리 고당봉과 장군봉 계명봉 의상봉 무명암 나비암 대륙봉까지 아우르는 '부산의 척추' 금정산 줄기의 멋진 풍치를 감상하는 호사도 덤으로 누릴 수 있다.

높낮이가 거의 없는 평이한 난이도의 걷기 코스인 만큼 산행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총거리가 19㎞에 달할 정도로 길다는 점은 미리 유의할 필요가 있다. 완주를 해도 좋고 중간 쯤에서 탈출해도 좋다는 의미다.

출발점이자 종착점은 부산 금정구 회동동 시내버스(179번, 99번 등) 종점이다. 구체적인 코스는 동대교(철마 방향 구도로)~보덕문~임도입구 금정웰빙 그린웨이 안내도~잇단 철탑~새로 개설된 산책로~진명교~쉼터 겸 전망대~선동교~상현마을~제1전망대~신현마을~제3전망대(거북바위)~오륜대마을(취수장 입구)~취수장~오륜대전망대~오륜대본동~윤산갈림길~회동댐~99번 버스 종점으로 연결된다. 휴식과 식사 등을 포함해서 7시간 안팎은 잡아야 한다.

   
흙이 곱게 다져진 새 임도는 호수를 따라 휘어진다.
회동동 버스 종점에서 동대교를 지나 철마 방향으로 가는 구도로를 따른다. 아스팔트 구간이다. '보덕문(甫德門)'은 여산 송씨 재실과 사당의 대문 역할을 하는 전통건축물이다. 담벽에 부산시 행정당국의 재실 철거 방침에 반발하는 문중 명의의 현수막이 붙어 있다. 보덕문을 지나 서서히 완만한 오르막을 타면 자그마한 고갯마루를 넘는다. 출발지에서 1.4㎞가량 가면 왼쪽에 '금정웰빙 그린웨이 안내도'가 보인다. 임도 입구다. 아직 이 안내도에는 새로 열린 산책로는 표시되지 않고 있다. 임도로 진입, 본격적인 트레킹을 시작한다. 시멘트길과 흙길이 혼재된 임도는 전형적인 '둘레길' 분위기를 자아낸다. 10분쯤 가면 첫번째 철탑을 만나는데 눈 앞으로 해운대 장산에서부터 금련산 황령산 구월산 등의 부산시내 산들이 모습을 보이면서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계속 되는 임도를 따라 걷다보면 세번째 철탑에 닿는데, 드디어 회동수원지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녹조가 낀 물색은 더욱 짙은 초록. 순찰선 한 척의 꼬리에서 하얀 물보라가 뿜어져 나온다. 왼쪽 멀리 백양산에서부터 금정산 일대의 연봉들이 모조리 눈에 들어오고 가깝게는 오륜대를 품고 있는 부엉산(175m)이 우뚝하다. 철탑 앞에서 임도를 이탈, 우측 능선으로 이어진 산길은 아홉산 정상(해발 354m)으로 가는 등산로다.

■ 기존 산책로 합쳐 총 19㎞ 호반 걷기 코스

   
두 사람이 손잡고 걷기 좋을 정도의 산책로.
임도를 따라 내리막을 탄다. 길 가의 연분홍 코스모스는 파란하늘과 어우러지며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초록빛 호수를 내려다보며 걸으니 상쾌하기 이를 데 없다. 15분쯤 가면 임도가 끝나고 길은 좁아진다. 너비 1m 안팎 길이 5.3㎞ 산책로가 시작되는 것이다. 한 굽이 돌아가면 호숫가 작은 쉼터가 있다. 물론 인공 시설물은 거의 없고, 앉기 좋은 바위 몇개가 있을 뿐이다. 인공시설물이 지나치게 많다고 느껴지는 호수 서쪽의 기존 산책로에 비해 이번에 새로 개설된 동쪽 산책로는 인공시설물을 최소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좀 더 자연친화형이 강조된 산책로라고 할 수 있겠다. 수면에서 작게는 1m, 크게는 10m 정도 떨어져서 걷는 길은 마음과 몸이 한껏 평화를 누릴 수 있는 운치 만점의 길이다.

   
새로 개설된 동편 산책로는 인공시설을 최소화했다.
2시간 가량 호숫가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철마에서 회동수원지로 진입하는 비포장도로 구간에 속한 진명교 앞에 닿는다. 외가리 백로 등을 촬영하려는 탐조사진가 3명이 위장막을 펼친 채 대형 망원렌즈를 겨냥하고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그들의 조심스런 몸동작을 통해 회동수원지 일대가 그만큼 때묻지 않은 자연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한다. 왼쪽으로 진명교를 건넌다. 상현마을까지는 비포장길과 아스팔트포장이 이어지는 평지다. 전망대 쉼터까지는 15분, 다시 선동교까지는 20분쯤 걸린다. 선동교 조금 못 미친 곳에 고려 중기 목화시배로 유명한 문익점의 후손들인 남평 문씨 문중의 재단을 지난다. 선동교 밑으로 호수의 '은빛 물비늘'이 부서지듯 흐른다. 기존 산책로의 기종점 역할을 하는 상현마을 버스정류소 주변은 최신형 화장실이 설치돼 있다. 기존 산책로를 이미 답사해 본 사람이나 체력에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일정을 마치고 마을버스를 이용, 부산도시철도 1호선 구서역까지 가도 괜찮겠다.

■ 높낮이 작고 길 깨끗해 가족 나들이에 적격

   
험하지 않지만 밋밋하지도 않은 운치 만점의 산책로.
취재팀은 왼쪽으로 꺾어 수변산책로를 따른다. 회동댐까지 약 2시간 정도 걸린다는 이정표가 눈에 띈다. 상현마을에서 회동댐까지 연결된 산책로는 지난해 2월 '근교산&그 너머 제663회'를 통해 소개한 바 있는 길이다. 평화로워 보이는 호수 저쪽 건너 편 아홉산 줄기 아래로 조금 전 조금 전 취재팀이 걸었던 새 산책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어쩐지 뿌듯한 기분이 든다. 새로 개설된 산책로에서는 거의 사람 구경하기 힘들었던 반면 기존 산책로 구간에는 걷는 사람들을 제법 많이 볼 수 있다. 새 산책로가 일반인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는 반증이리라. 제1~3전망대를 거쳐 별장집과 호연정 식당이 있는 오륜대마을길로 들어서서 관음사 앞을 지나면 '바람이 머무는 길목'이라는 간판을 단 음식점 앞에서 왼쪽 샛길로 들어가 오륜대 취수장쪽으로 길을 잡는다. 취수장을 지나 깎아지른 절벽을 자랑하는 오륜대를 보고 오른쪽 계단을 오르면 오륜대전망대가 있는 부엉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다. 15분쯤 가파르게 오르면 오륜대전망대. 지난해 초 왔을때보다 많은 인공시설이 들어서 있다. 그래도 역시 이곳에서 바라보는 조망 하나 만큼은 빼어나기 이를 데 없다.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는데 곧바로 나타난 갈림길에서 다시 우측 길을 택해 내려서면 오륜본동마을 앞 도로에 닿는다. 우측으로 꺾었다가 버스정류소에서 왼쪽으로 '회동댐 3.2㎞' 이정표를 보고 진입하면 회동댐까지 약 1시간 쯤 걸린다. 회동댐 앞에서 99번 버스종점까지는 10분 안팎이면 충분하다.


◆ 떠나기 전에

- 수돗물 공급 상수원 오염시키지 말아야

   
길을 걷다가 심심찮게 만나는 물가의 쉼터.
회동수원지는 상수원보호구역이다. 금정구 회동동과 선동, 기장군 철마면 등 일원에 걸쳐져 있고 상수원보호구역은 좀 더 넓은 지역에 확대 적용되고 있다. 이 저수지의 물은 금정구 및 동래구 일원의 상수도원이자 낙동강 상수원을 대체하는 부산지역 비상 상수원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만큼 중요한 원수다. 지난 1964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래 부산시가 오염 방지를 위해 철저히 관리를 해 오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웰빙을 위해 최근 잇따라 산책로를 개설하고 일반인의 접근을 허용했다. 그 과정에서 부산시와 관할 금정구청의 고민이 없었을리 없다. 문제는 개방을 했더라도 상수원이 오염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회동수원지 수변산책로 조성의 실무 담당자 중 한명인 금정구 공원녹지과 서정완 씨도 "오물 투기와 음식물 투척, 무단 방뇨등 일체의 오염 행위를 하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 교통편

- 42, 99, 179번 등 시내버스 이용하면 편리

   
기존에 개설돼 있던 회동수원지 서편 수변산책로를 지나다 보면 '부산 5대(臺)' 중 하나인 오륜대가 성큼 다가선다.
코스 기점이 시내버스 99, 99-1, 179, 42번 종점이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특히 새로 개설된 코스만 답사한 후 중간 지점인 상현마을에서 중단하고 싶을 때에도 대중교통이 훨씬 유리하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좋든 싫든 출발점까지 가야하기 때문이다. 부산진시장과 범내골 서면 양정 등에서는 99번 버스를 타면된다. 부산시청과 연산교차로 등에서는 99번과 99-1번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당감동과 부암동 연지동 하마정 교대역 동래구청 온천장역(도시철도1호선) 등에서는 179번을 타면 되고 수영동 망미동 광안동 남천동 대연동 연산9동(토곡) 등에서는 42번 시내버스를 타면된다.

시외에서 방문한다면 부산역에서 도시철도1호선을 이용 부산시청역까지 가거나 노포동버스터미널에서 도시철도를 타고 온천장역까지 간 후 시내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문의=주말레저팀 (051)500-5169, 이창우 개척단장 010-3563-0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