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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등산자료

[펌-부산일보][산&산] <360> 청도 학대산·상운산 -운문산자연휴양림

by 해운대등대지기 2012. 8. 2.


원본글 : http://news20.busan.com/news/newsController.jsp?sectionId=1_4&subSectionId=1010070101&newsId=20120621000022


[산&산] <360> 청도 학대산·상운산 -운문산자연휴양림
산행·삼림욕·계곡 피서 동시에 즐기는 '일석삼조' 코스


[산&산] <360> 청도 학대산·상운산 -운문산자연휴양림
[산&산] <360> 청도 학대산·상운산 -운문산자연휴양림
 학대산에서 운문재로 가는 좁은 능선길에는 굴참나무와 신갈나무 등 활엽수들이 녹색 터널을 만들고 있다. 비가 내린 뒤 피어오른 운무가 초록색 잎 사이로 피어올라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산&산'은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산행과 삼림욕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지난주 남해편백자연휴양림에 이은 두 번째 코스는 운문산자연휴양림이다.


가지산(1,240m) 북서쪽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운문산자연휴양림은 해발 1,000m 안팎의 산 능선에 둘러싸여 있어 계곡도 깊다. 때문에 산행과 삼림욕은 물론 계곡 피서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일석삼조'의 코스다. 울산 울주군과 경북 청도를 잇는 68번 지방도 옆에 있어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

국립휴양림은 주로 편백나무, 소나무 등 침염수가 주종이다. 그러나 운문산자연휴양림에는 다양한 활엽수종이 분포되어 있다. 노각나무, 고로쇠나무, 비목, 쪽동백 등과 신갈, 굴참 같은 참나무 등이 분포되어 있다. 활엽수가 많다 보니 여름이면 짙은 녹음이, 가을에는 오색의 아름다운 단풍이 절경을 이룬다.

운문산자연휴양림을 즐기기에 앞서 산행을 한다. 코스는 운문산자연휴양림 입간판~오골오골농원~이장 묘터~896봉~학대산(963m)~930봉~낙동정맥 합류점~778봉~운문재~1,058봉~상운산(1,114m)~밥상바위~987봉~부처바위~용미폭포~원점 순이다. 모두 11.4㎞ 구간으로 5시간가량 걸렸다.


다양한 활엽수종 자태 뽐내 

부처바위·귀바위 등 눈길 

가뭄에 '용미폭포' 물 줄어 

야생식물관찰원 등 시설 다양


들머리는 운문산자연휴양림 입구다. 입구에서 안쪽으로 들여다보면 옛날 운문성을 재현한 돌 성곽이 보인다. 휴양림은 산행을 마친 뒤 자세히 둘러보기로 하고 걷기 시작한다. 도로를 타고 50m가량 전진, 작은 다리를 건너면 '오골오골농원'이 보인다. 닭백숙을 파는 농원 진입로를 따라 들어가다가 오른쪽으로 꺾어 계곡을 건너간다. 산행 안내 리본을 촘촘히 달았으니 잘 살펴보고 산언저리에 붙는다.

산언저리부터 능선에 합류하는 지점까지는 개척 산행이다. 등산로가 없으니 개척할 수밖에 없지만 그리 힘든 과정은 아니다. 성가시게 하는 관목들이 거의 없고 약초꾼들이 다닌 길도 흐릿하게 보인다. 하지만, 경사는 무척 급하다. 20분쯤 지나 이장을 마친, 묘지터를 마주친다. 이렇게 경사가 급하니 자손들 입장에서는 성묘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았을 것이다.

급한 산 사면의 오르막길을 1시간 정도 오르면, 좁지만 뚜렷한 능선길에 합류한다. 산꾼들이 제법 다닌 듯 안내 리본도 간간이 붙어 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꺾어 조금만 나가면 896봉이다. 헬기장을 지나 학대산 방면으로 길을 서두른다. 잔뜩 찌푸렸던 하늘이 비를 뿌리기 시작한다.

학대산은 등산로에서 약간 비껴나 있다. 이 산은 불과 몇 년 전까지 특별한 이름 없이 963봉이라고 불렸지만, 누군가 정상에 표석을 세우고 학대산이라 명명한 이후 그렇게 불리게 됐다. 표석은 누가 언제 세웠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학대산에서 낙동정맥 합류점인 894.8봉을 향해 30분 정도 걷는다.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한다. 연신 내리는 비는 땅바닥에 닿아 물안개로 피어오른다. 짙은 운무가 능선과 나무들 사이로 낮게 깔리면서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894.8봉에서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오른쪽은 운문재, 왼쪽은 고헌산 방면이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운문재로 향한다. 30분가량 내리막길을 내려오니 재를 넘어가는 2차로 도로를 만난다. 해발 739m의 운문재다.

경북 청도군 운문면과 울산 울주군의 경계 운문재는 숱한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예전 울산, 경주에서 해물을 지고 내륙인 창녕과 고령 방면으로 가던 상인들이 이 고갯길을 이용했다고 한다. 그 좁은 길은 한국전쟁 전후 일대에 포진한 공비 토벌을 위해 군인들이 확장공사에 나서는 바람에 넓어졌다. 시간을 더 거슬러 신라시대에는 화랑들이 무예를 연마하며 삼국통일의 기반을 닦았던 곳이기도 하다.

운문재에서 왼쪽으로 도로를 따라가다 길을 건넌 뒤 이정표가 보이면 임도로 붙는다. 이 임도는 귀바위 쪽으로 뻗었는데, 등산로와 붙었다 떨어졌다를 반복한다. 임도와 등산길을 번갈아 타면서 15분가량 전진하면 석남사 갈림길이다. 보덕사 갈림길로도 불리는데 어디를 찾아봐도 보덕사 간판은 없다. 길이 여러 갈래로 나뉜다. 이정표와 안내 리본도 산만하게 붙어 있어 주의해 길을 찾아야 한다. 임도를 버리고 가지산 방면으로 뻗은 능선길을 탄다.

50분가량 능선길을 걷다 보면 눈앞에 큰 바위가 불쑥 솟는다. 귀바위다. 사람의 귀 모양으로 생겨 이름 붙었다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귀처럼 생기지 않았다. 귀바위 정상에 올라 사위를 살핀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가지산, 신불산 등 영남알프스를 조망할 수 있다. 허풍이 심한 산꾼들은 언양 들판 너머 동해바다에서 헤엄치는 고래를 봤다고 자랑하기도 한다. 하지만 짙은 운무 때문에 시계가 50m도 안 나와 아쉬웠다.

귀바위에서 '산&산'은 낙동정맥에서 이탈, 상운산을 향한다. 낙동정맥은 저 혼자 가지산과 신불산으로 뻗어간다. 귀바위에서 30분가량 전진하면 상운산이다. 상운산은 오늘 탄 봉우리 중 가장 높다. 이 산 역시 1,000m가 넘는 고봉이지만, 최근에야 정식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모 대기업 산악회가 상운산이라고 적힌 정상 표석을 세우면서부터다. 사실 산에는 임자 없고 이름 없는 것들이 많다. 김춘수의 시처럼 '하나의 몸짓에 불과하던 것들에 이름을 불러주면 꽃이 되듯' 누군가 이름 붙이면 그리 불리게 되는 모양이다.


상운산 정상에서 내려오자마자 갈림길이다. 이정표가 있지만 조심해서 길을 잡아야 한다. 9시 방향으로 틀어 운문산자연휴양림을 향해 하산길을 잡는다. 하산길은 좁고 구불거린다. 그 굽은 길 양 옆으로 키 작은 산죽이 바닥에 납작 엎드려 넓게 자라고 있다. 산죽 사이로 난 등산로를 따라 내려오다 보면 장정 10여 명이 앉아 밥을 먹을 수 있을 정도의 너럭바위를 만난다. 내친 김에 '산&산'도 이 바위에 밥상바위라는 이름을 지어 붙였다. 

밥상바위에서 헬기장을 직진해 지나치고 두 개의 이정표를 지나치면 부처바위를 만난다. 40분 소요. 부처바위 역시 아무리 봐도 부처 형상을 찾기 어렵다. 다만 거대하게 불쑥 솟아 있을 뿐이다. 이 바위를 오른쪽으로 스쳐 내려간다. 2분 정도 내려가면 운문산자연휴양림과 용미폭포로 가는 길로 나뉜다. 비에 젖어 지치기는 했지만 아름답기로 소문난 용미폭포 구경을 놓칠 수는 없다. 천 년 묶은 백용의 꼬리가 변해 만들어졌다는 전설이 있으니 얼마나 장쾌하겠는가? 너들을 가로질러 15분가량 산 사면을 타니 드디어 용미폭포다. 에게…, 전설에 비해 폭포는 초라했다. 20m를 수직으로 펼쳐진 암벽을 타고 떨어지는 폭포수는 전립선 약한 남자의 오줌줄기 같다. 오랜 가뭄에 계곡물이 말라버려서다.

용미폭포에서 휴양림까지는 30분가량 더 내려와야 한다. 용미폭포의 물줄기는 시원찮았지만 휴양림 옆으로 흐르는 계곡에는 제법 물이 풍부하다. 시원한 계곡물에 몸을 씻으며, 산행을 정리한다. 휴양림 의자에 앉아 깊은 숨을 몰아쉬며 지친 몸에 산소를 공급하니 정신이 번쩍 든다.

운문산휴양림은 최대 1천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숙박 시설 외에 숯가마터와 표고버섯 재배장, 야생식물관찰원 등의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숲 해설도 한다.

산행문의 : 라이프레저부 051-461-4164. 전준배 산행대장 010-8803-8848.

글·사진=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그래픽=노인호 기자 nogari@



[산&산] <360> 청도 학대산·상운산 -운문산자연휴양림 가는길 먹을곳 

찾아가기

자가승용차를 이용하려면 일단 경부고속도로를 탄다. 서울산IC에서 내려 요금소를 빠져 나오면 곧장 남천2교를 지나친다. 이후 35번 국도를 따라 석남사 방면으로 직진, 1~2㎞ 가다 언양교차로에서 24번 국도로 갈아타고 석남사 방면으로 나간다. 덕현 교차로를 만나는 지점에서 69번 지방도를 타고 청도·경주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가지산온천을 지나 계속 69번 지방도를 따라가다 보면 운문재를 넘어 경북 청도군으로 접어든다. 운문산자연휴양림은 운문재에서 5분 거리다.

부산 금정구 노포동의 동부시외버스터미널(1688-9969)에서 언양행 시외버스는 오전 6시 30분부터 20분 간격으로 있다. 1시간 걸리고 요금은 3천200원. 언양터미널에선 경산행 시외버스를 타고 청도군 운문면 삼계리의 운문산자연휴양림 앞에서 내린다. 버스는 오전 9시부터 1~2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45분 걸리고 요금은 3천 원. 언양에서 노포동행 시외버스는 역시 20분 간격으로 있으며 막차는 오후 9시.


먹을거

산행 들머리에 닭백숙을 파는 '오골오골농원'이 있지만, 휴업 중이다.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에 있는 '가지산유황온천'(052-254-2216) 인근까지 나오면 괜찮은 식당이 많다. 특히 온천 건너편에 있는 '가지산 손두부집'(052-254-1143)은 두부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음식점의 행색은 다소 초라하지만 100% 국산 콩만을 사용한 두부 전문점이다. 손두부 정식(8천 원)을 시키면 손두부와 순두부, 된장찌개, 비지찌개를 골고루 맛볼 수 있다. 요기만 하려면 김치 손두부(5천 원)나 비지찌개(5천 원)가 먹을 만하다.
박진국 기자
 


[산&산] <360> 청도 학대산·상운산 -운문산자연휴양림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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