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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Travels

[2011-#03]친구들과 첫여행지 태국(방콕 & 파타야) -1- 떠나기 전

by 해운대등대지기 2011. 8. 23.

몇년전 아마 3~4년 쯤 됐나보다.

캐나다로 이민간 친구가 첨으로 다녀가고

그리고 나중에 아이들 대학보내고 친구들끼리 캐나다 친구만나러 가자고

한달에 5만원씩 모으기 시작했었다.

 

그게 어느덧 한사람당 250만원이나 되던 시점에

불미스런 일로 그 돈을 각자 나눠가지게 됐고

여차저차 또 맘맞는 사람끼리 다시 그 돈에서 200씩 모아두었었다.

그리고 드디어 캐나다는 못가고

중년의 여인 셋이서 태국으로의 가출을 계획하게 되었다.

 

우리 딸아이가 상하이로 영도구청에서 추진한 홈스테이 프로그램 참가차 상해로 떠나는 8월15일을

D-day로 잡고 여기저기 수소문하여

인터넷을 통해 3박5일의 비행기표와 호텔을 예약하고

나 혼자 머리싸매고 여행 일정을 만들었다.

 

인터넷 여기저기 넘쳐나는 방대한 자료들을 감당할 수 없어

우선 큰 계획만 세웠다.

 

8/15  저녁9시20분 출발

8/16 자정 도착-호텔이동- 8/16 9시 왕궁&에머랄드 사원-왓포-왓아룬-카오산로드-씨암나리밋쇼

 8/17 씨암스퀘어-오후 파타야 이동-워킹스트리트 

 8/18 아침 꼬란-농눅빌리지-코끼리트레킹 

 8/19 아침 9시30분 도착

 

전일정 자유여행이라 이동수단에 따라 다 소화할 수 있을지 결정되겠지만

생각만 해도 무척 빡빡한 일정인데

울친구들이 소화할 수 있을까? 어느것을 포기해야 좋을까??

 

그런저런 고민속에 하루하루를 보내며 8/11 딸아이 경비와 우리경비를 환전하고

착착 떠날 준비를 했다.

 

정작 떠나기 전날에는 걱정도 되고 설레이기도하고 살짝 잠을 설치기도 했었다.

드디어 8/15 아침

6시 30분 딸아이를 구청에 데려다 주고 배웅을 하고

집에 5일을 혼자 남아있을 남편을 위해 이것저것 준비한다고 했는데

웬걸... 맘만 분주하지 막상 놓고 보니 해놓은게 없다.

그렇게 부산을 떨다 약속시간인 6시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내가 젤 먼저 도착한터라 먼저 로밍부터 확인하고 있는데

해운대친구가 도착하고

마지막 김해친구도 다 와가고 있다고 하니

배웅온 남편과 해운대친구랑 셋이서 커피한잔을 하고 있는데...

 

낯선 번호의 휴대폰번호로부터 걸려온 전화

혹시나 하고 받았더니 역시나 딸아이다.

반갑게

"하늬 도착했어?"

"엄마... 큰일났어... 엄마가 준 돈이 중국돈이 아니고 태국돈이래? "

 

두둥......

갑자기 머릿속이 하애졌다.

"어? 뭐라고?"

"엄마가 준 돈 태국돈이라고...! 어떻해 해야되요?"

"일단 그럼 그거 환전할 수 있으면 환전해서 써... 환전하는데 있어?"

"네 엄마! 선생님이 낼 환전하는데 데려다 주신데요.."

"알았어. 미안해"

 

뭐 대충 이런 대화를 나눈것 같다.

그리고 바로 확인했더니

혹시나 분실을 대비해 세장의 봉투로 나눠둔 돈들이 모두 중국 위안화로 이쁘게(?) 들어 앉아 있네... ㅠ.ㅠ

 

다행이다. 커피숍 바로 옆이 부산은행 환전창구다..

비상금으로 가져가 한화 10만원을 급하게 태국 밧으로 바꾸고

위안화는 남편에게 모두 돌려보내고

그 사이 도착한 김해친구의 비상금 20만원도 태국밧으로 바꿨다.

 

다행이 미국 달러를 조금 챙긴터라 경비는 모자라지 않겠지만

이게 무신 낭패람.....

 

나야 신용카드도 있고 우리 딸이 아무일 없이 환전해서 써야할텐데....

 

그렇게 그렇게 여행을 시작했다.

 

-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