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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Trekking

(2024_6_9)지리산둘레길 주촌-운봉(순방향)

by 해운대등대지기 2024. 6. 10.

6월 8일 낮 12시 경,  비를 맞고 도착한 지리산둘레길 주촌 안내소
스탬프 북을 사려고 직원분께 말씀드렸더니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비오는데 지금 걸으시게요?" 하셨다. 
"글쎄요... 저도 걱정되기는 하는데....힘들까요?"
"네. 일단 설명은 드릴께요"

""라는 대답을 들으니 출발이 망설이던 중 
갑자기 돌발상황도 생겨서 내일로 미루고 대신 광한루원에 다녀왔다. 
밤늦게까지 비가 와서 아침에 비가 안오면 일찍 출발하고
아니면 숙소에 딸린 한증막이나 실컷하고 미술관이랑 좀 더 돌아보자며 잠을 청했다. 

바뀐 잠자리 탓에 뒤척거리다 새벽에 살짝 창문을 열어보니 비가 그쳤다. 
7시에 어제 둘레길 중간 즈음 먹으려고 쌌던 도시락을 아침으로 든든하게 먹고
8시에 주촌안내소 주차장에 주차하고 출발했다. 



주천면-내송마을-구룡치-회덕-노치-가장마을-행정마을-양묘장-운봉읍  약 14.7km
내송마을에서 구룡치까지 2.5km 정도는 오르막이고 나머지는 500 고지 평지를 걷게 된다.

 
 

아직 구름이 잔뜩 산꼭대기에 걸터있다. 

 

지리산둘레길 안내는 '벅수'라고 보르는 저 이정표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붉은색은 순방향

검은색은 역방향

 

내송마을을 지나 농로가 끝나 숲길을 조금 오르면 도착하는 개미정지
"정지"는 쉽터를 말한다고 한다. 

 
오랜만에 산행으로 땀을 흠뻑 흘렸다. 
처음에 나의 무릎이 견딜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아직은 끄덕없었다. 
 
몇번의 오르막을 오르며 구룡치에 도착. 
꿀같은 과일로 체력을 보충했다. 

 

 
사무락다무락 까지는 기분 좋은 산길
마침 어제 내린 비로 땅이 촉촉해 걷기 좋았다. 
"사무락다무락'은 액운을 막고 무사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쌓은 돌탑을 말한하고 한다. 
소나무가 범상치 않아 보였다. 
나도 돌하나 얹으며 소원 하나 살포시 빌었다. 

 

 
드디어 산길에서 나와 도착한 회덕마을

 

임진왜한 때 밀양 박씨가 피난해 살게 된 것이 마을을 이룬 시초하고 한다. 
본래는 남원장을 보려 운봉에서 오는 길과 달궁에서 오는 길이 모인다고 해서 '모데기'라 불렀다. 
풍수지리설에 따르면 덕두산 덕산, 덕음산의 덕을 한곳에 모아 마을을 이루었다는 뜻이다.
회덕마을은 평야보다 임야가 많아 짚을 이어 만들기보다 억새를 이용해 지붕을 만들었다. 
현재도 두 가구가 그 형태를 보전하고 있다. 
(지리산둘레길 공식가이드북 p.44)

 
회덕마을에 도착 기분좋은 논에 물대는 소리와 백로(?)를 보느라 57번 벅수를 놓쳐 
잠깐 길을 헤매다 58번 벅수를 겨우 찾았다. 

 
반갑다. 벅수야!

 
노치마을을 거쳐 덕산저수지를 향하다 만나는 주택
쥔장이 예쁜 꽃을 가꾸고 있었다. 
빨간색 꽃이 눈이 띄어 검색해보니 양귀비. 
마약성분이 없는 관상용 양귀비고 개양귀비 또는 우미인초라고 불린다고 한다. 
그 이후에도 둘레길 곳곳에 양귀비꽃이 피어있었다. 

 

덕산저수지 끝나는 곳에서 다시 숲길이 시작되고
가장마을 입구에서 다시 벅수를 놓쳐
지나가시는 어르신께 물어 우선 가장마을 마을회관 앞 정자에 도착 포켁북 지도를 보고
카카오맵으로 "덕산교"를 검색하니 500m 앞이다. 
그래서 다시 만난 72번 벅수. "반갑다!"

 
산길에서는 둘레길을 걷는 다른 분들을 만났는데 산길을 벗어난 후
둘레길 걷는 분을 전혀 보지 못했다. 
다행히 72번 벅수 앞에서 3명의 청년들을 만났다. 
이 친구들이 우리는 인도해 주리라 믿고 뒤따랐다. 

 

햇볕이 내리죄는  포장도로를 계속 걷다보니
숲길이 그리울 즈음 도착한 행정마을 개서어나무숲
저 평상에 누워 올려다 보는 나무를 찍어봤다. 

 

 
드디어 도착한 운봉초등학교
마무리는 해야지 싶어서 1코스 종점이자 2코스 시작점에서 인증샷으로 마무리

 

 

 

 

 아침 8시11분에 출발해 오후 1시48분에 종점에 도착했다. 
총 5시간 37분(휴식시간 포함)

오래전부터 계획만 하고 사정이 여의치 않아 걷지 못했던 지리산 둘레길
그 동안 체력관리에 소홀해서 걱정으로 출발했지만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기뻤다. 

이렇게 또 지리산둘레길 도장깨기를 시작했다. 
시작했으니 또 끝을 봐야지. 

둘레길 중간에 만난 팀을 한달에 2코스씩 걸어서 7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한달에 한코스씩 걸으면 22코스니 2년은 족히 걸리겠고
이런 저런 사정이 생길테니 3년은 잡아야겠지.
지리산둘레길, 부산 갈맷길, 제주 올레길, 해파랑길, 남해 바랫길
가야할 곳 목록이 자꾸 늘어난다. 
이걸 언제 다 걷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