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7일 토요일 서둘러 아침 7시30분 즈음 집을 나섰다.
이번엔 딸아이까지 길을 함께 가며 분위기(?)를 담당할 예정이다. ㅋ
휴게소 한곳만 들리고 열심히 달려 지리산 둘레길 인월센터에 도착한 시간이 10시30분경
인월 파출소 사거리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운봉초등학교에서 하차
운동 2구간 시작점에서 11시 7분경 출발했다.
신발끈도 다시 매어보고....
출발전 인증샷도 남겨본다.
야무지게 도보인증대에서 구간 스탬프도 찍었다.
람천을 따라 걷는데 벌써 많이 자란 초록초록한 벼가 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맑았더라면 더 환상적인 풍광이 펼쳐졌겠지만
길을 걸어야 할 우리에게는 더없이 좋은 날씨였다.
웬 솔개(?)가 논 위를 날고 있다?
신기해서 자세히 보니 허수아비 대역이었다.
긴 줄에 매어 있는 솔개 모양의 연(?)이 솔솔 부는 바람에 논위를 떠 다니고 있었다.
약 30여분 걸어 동편제마을에 도착.
그곳에는 "곰도 100일만 먹으면 사람되는 빵"으로 유명한 반달곰의 새참이라는 카페가 있다.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하고 잠시 쉬어갈겸 들었다.
"제가 그 곰입니다."라며 반겨주시는 젊은 쥔장
기대했던 시그니처 반달곰빵은 아쉽게도 이미 단체주문을 받아 완판되었다고 ㅠ.ㅠ
대신 쑥과 호두, 크림치즈가 들어간 빵으로 대신했다.
오! 찌~~인한 쑥향과 담백한 맛에 놀랐다.
젊은 쥔장께서 100여마리의 곰이 주변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시며
최근 촬영했다는 도로까지 내려온 곰의 동영상을 보여주셨다.
"아이고~~~~ 얼마나 더울까?"
나도 모르게 나온 한마디에 우리 가족도, 쥔장 부부도 웃었다.
개그맨 출신이신 전유성씨가 쥔장에게 "곰" 닮았다고 카페 컨셉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었다고 했다.
전유성씨가 인월에 사시고, 그 사위분이 인월에서 카페를 한다는 말에
"청도에 사시는게 아니고요?"
"벌써 7,8년 됩니다. 인월에 오신지."
"아~~ 그래요?"
잘 쉬었다 간다고 인사를 하고 카페를 나서는데
우리딸이 살며시 나한테 묻는다.
도대체 누군데 그렇게 사생활을 알고 있냐고... ㅋㅋㅋ
우리딸은 엄마가 발도 넓디 넓어서 여기 남원땅까지 지인이 있나 궁금했다고 했다.
카페에서 나와 다리를 건너 보이는 황산대첩비지
장마에 잡초가 무성해질 법도 한데
비교적 잘 관리되고 있는 것 같았다.
동편제 창시자라고 알려진 가왕 송흥록 생가를 지나 옥계저수지로 향하는 산길로 접어들었다.
포장된 임도를 따라 피어있는 분홍빛 꽃이 이뻐서 검색해보니
이름도 이쁘다. "낭아초"
등산을 다니다 보면 풍경에 집중하다가 도중에 힘들면 풍경이고 뭐고 다녀오는데 급급한 경우가 많은데
둘레길을 걷다보니 풍경도 풍경이지만 "마을"이 눈에 들어와서 정겨움을 느낀다.
비록 걷는 내내 사람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사람의 사는 냄새(?)가 느껴진다고나 할까?
걷는 도중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계속해 예상치 못한 우중산행을 하게 되었지만
오히려 힘든 줄 모르게 걸었다.
이렇게 2코스를 끝내고 인월센터로 돌아가는 길에
두꺼비집에서 어탕국수로 마무리.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어탕국수 맛이 끝내줬다.
함께 나온 반찬들도 맛있지만 김치..... 맛나 보이는 땟깔 좀 보소!
3코스 시작점에 14시 15분 도착
쉬는 시간 포함 총 3시간 7분소요
예상보다 빨리 마쳤다.
'[취미생활] > Trekk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_8_25)갈맷길 2-1코스 (0) | 2024.08.26 |
---|---|
(2024_08_11_김해대동 백두산) (0) | 2024.08.12 |
(2024_7_21)부산 갈맷길 1-2코스 (0) | 2024.07.22 |
(2024_6_9)지리산둘레길 주촌-운봉(순방향) (0) | 2024.06.10 |
(2024_6_2)부산 갈맷길 1코스 (0) | 2024.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