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소개된 사연에는
결혼 20년차의 아내가
이젠 더이상 따뜻한 밥과 국을 끓이는게 너무너무 싫다고
아침을 빵과 커피나 쥬스로 주고
출출해서 간식이라도 청하며 라면만 끓여주고
그 동안 남편 외조에는 한번도 불평없던 아내가 "경제활동"을 선언하고 나서
자신이 처량해졌다(?) 뭐 그런 내용이 방송되었었다.
나도 18년차...
얼마전 "엄마는 뿔났다"는 드라마처럼
장기 휴가는 아니더라도
어디서 누구에게 방해받지 않는 오롯이 나를 위한 휴식이 필요하다.
남편도 가끔은 집안일을 도와준다.
기꺼이 설겆이도 해주고
주말이면 청소도 함께 하고
세탁기에서 빨래를 꺼내 널어주기도 하고
내가 없으면 애들 식사를 챙기기도 하고...
하지만 그건 엄연히 도와주는 것이다.
내 일과 아내의 일을 도와주는 것은 엄격히 차이가 존재한다.
남편 입장에서 보면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일인 것이다.
물론 가사일이 나에게도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일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집안꼴이 어떻게 될까?
거창할지 모르지만 가정의 민주화, 부부의 평등은
가사노동의 분담이 공정하고 자주적으로 이루어 져야 한다고 본다.
대부분의 남편들, 진보적 이념과 생각을 가진 남성들 조차도
가사노동의 분담에는 동의하면서도
스스로가 아닌 어쩔수 없는 선택에 의해 하는 경우가 다반사인듯 싶다.
즉, 주로 아내가 하고 아내의 필요에 의해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다.
이것은 맞벌이 부부에게도 예외없이 적용되는 것이 안타깝지만 내가 겪고 있는 현실이다.
지금 나도 조금씩 지쳐가고 있는 것 같다.
아직은 잠깐의 휴식으로 견딜 수 있지만
나도 모르게 발칙(?)한 반란을 꿈꾸며 덧없는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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