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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표현]/My Diary

[2010.11.15]무제

by 해운대등대지기 2010. 11. 15.

지난 11/12 금요일

오랜만에 남편의 휴무로 여유로운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던 중

마침 함께 수영하는 회원 중 한진중공업에 근무하는 한명과

술자리를 갖게 되었다.

 

자연히 화제는 최근 다시 시작된 한진중공업 파업에 관한 일이 되었다.

지난 봄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측과 노측의 합의로 파업을 중단했었다.

그런데 다시 별로 달라지지 않은 상황에 다시 부딪치게 되었다 한다.

 

아무리 보아도 봄에도 그렇듯,

상생하려는 그룹의 의지는 없어보인다.

 

이미 미루어 짐작을 했었지만

전해듣는 당사자들의 참담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딸아이의 학원을 그만두게 히려는 아내에게

"그러지 마라... 그러면 내가 너무 비참해진다.

내 몸뚱아리를 팔아서도 가족은 책임질테니 너무 걱정마라"

했지만 사실 너무 마음이 무겁고 점점 자신이 없어진다는....

 

아직은 명예퇴직자 300명에 들어있진 않지만

내일 또 어찌 될런지 몰라 더 불안하다는....

 

사실 나에게 파업은 뉴스나 책자 등에서 전해듣는 것이 전부였었다.

그리고 나는 나의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약간의 분노로 흥분하면서

그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 생각했었다.

 

그러나 막상 지인이 그런 상황에서 힘에 겨워

술기운을 빌어 마음을 털어 놓을때 막상 위로할 말이 없었다.

 

생존앞에서 선택할 길은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기에

함께 하는 시간 내내 맘이 무거워졌다.

 

힘내라는 말밖에 할 말이 없어 미안하고 또 미안했다.

 

헤어져 돌아오는 길은 너무도 멀고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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