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도 2010년 연말이 되어서야
영화를 제대로 볼 기회가 생겼다.
비록 집에서 VOD로 보았지만...
악마를 보았다. 아저씨, 하녀, 시, 부당거래...
뭐 몇가지 굵직한 영화들이 많이 개봉되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기회를 갖지 못했다.
아들 수능도 끝났고
딸아이의 기말고사도 끝난 일요일
가족들과 함께 본 "방가방가"-참 슬픈 내용인데도 코믹하게 그려진...
이런저런 이유로 취업에 실패한 주인공 방태식
우리가 흔히 김씨를 낮춰 김가라 하듯 주인공은 방씨성을 가진 군산이 고향이 토종백수
외모가 동남아스러워 네팔, 베트남, 중국 등으로 국적을 옮겨가며
취업을 했으나 모두 실패하고
마지막 남은 것이 "부탄"이라 나라
"부탄"에서 온 "방가"로 취업 성공하여
이주노동자와 한국인 고용주사이에서
겪게되는 좌충우돌 취업성공기(?)
이주노동자의 부당한 차별대우
타국에서의 삶의 애환
뭐 가볍지않은 소재를 가지고
무겁지 않게 코믹물로 이야기를 만들어 갔다.
6,70년대 우리나라 젊은 청년들이
독일에 광부로 간호원들로 취업나갔을 때
아마 우리도 그들에게 부당한 차별과 멸시를 받았다고 했다.
그런 우리가 현재
올챙이 시절은 까마득하게 잊고
베트남, 네팔,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미얀마, 필리핀.. 등등에서
돈 좀 벌어보겠노라 우리땅으로 건너온
이들을 부당하게 대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일부이겠지만...
급속한 경제성장 이후
대부분 국내 생산직의 힘들고 험한 일들을 대신하고 있는
이주 노동자들의 처우와 환경에 대해 잊고 있었던 사실들을 잠시나마 일깨우게 해준 영화
뛰어난 감동과 메시지를 전해주지는 않을지라도
가볍게 이주노동자와 청년실업 문제를 우리 사회에 던진 참신한 시도였음에는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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