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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Open water Swimming

[110206]아~~ 바로 그 느낌!

by 해운대등대지기 2011. 2. 7.

 

전날 동호회 총무로 부터는 명절연휴로 바다수영번개는 쉰다는 문자가 들어왔다.

연휴 끝에 아침꺼리도 있고 해서

이번엔 함 갈까 생각하던 참이었는데 순간 조금 실망(?)했었다.

그러다 몇몇 회원들이 가능한 회원끼리만 들어가자 연락이 되어

그러마 굳게 약속하고

일요일 아침 7시부터 묘한 갈등이 시작되었다.

 

'아~~ 물이 억시리 찹긋제.... 어짜지?'

 

'그래도 철통같이 약속을 했는데... 가야쥐'

 

옆에서 자고 있는 남편한데 물어봤다.

"나 지금 바다수영갈라는데 내 없어도 아침 챙겨먹고 안늦게 가게갈 수 있겠지?"

"어~~ 갖다와! 걱정말고.... 알아서 하께"

 

남편이 말리면 다시아침잠을 청하려했는데

흐미~~

흔쾌히 다녀오라는 사람을 고마워해얄지 원망해얄지... ㅎㅎ

 

암튼 그렇게 그 곳에 도착했다.

다행히 날씨가 너무 따뜻하고 좋았다.

슈트를 갈아입고 오리발 신고 슬금슬금 뒷걸음으로 바다로 들어가는데...

발목-다리-허리

드뎌 목쪽으로 물을 조금 넣었다.허걱~~~

숨이 막힐 듯 나도 모르는 신음에 가까운 소리가 터져나왔다.

 

지난 6월 송도 핀수영대회 이후로 처음이었다.

정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얼굴을 바다에 담구니..... 정말 헉... 숨이 멎을 듯....

하는 수 없이 Head-Up으로 조금 가다 다시 머리를 숙이고 또 Head-UP하다고 숙이고...

그렇게 반복하면서 겨울바다에 조금씩 익숙해갔다.

 

총 5명이 바다에 들어가 3명은 좀 더 멀리 다녀오고

나와 1명은 짧게 마무리했다.

 

너무나 오랜만인데다 그 동안 바다에 들어가지 않아 찬수온에 적응이 안된탓에

바다를 나오는데 현기증이 일어났다.

 

더운물에 입도 헹구고 손과 발을 씻고 뒷마루리를 하고 나니

온몸이 날라갈 듯 상쾌했다.

 

이제부터라도 좀 부지런을 떨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