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간은 참으로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시간의 연속이었다.
눈을 뜨면 접하게 되는 대중매체에서는
연일 쌍용자동차 사태에 대한 다급함을 전했다.
77일 계속되었던 파업기간 동안 표출되었던 많은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책에 대해서는 아직 그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걱정했던 용산학살과 같은 인명피해만 막았을 뿐...
구조조정=정리해고
어제 100분 토론을 보면서
77일 동안 쌍용의 노동자가 느꼈을 거대한 벽의 그림자에 숨이 막혔다.
하물며 노사간의 문제로 방관했던 정부에게서
생산성 향상과 노동의 유연성만을 앵무새처럼 반복했을 사측에게서
고용의 안정을 담보받지 못한 "산 자"들의 자기 밥그릇 챙기는 극도의 이기심에
그들은 얼마나 절망하였을까.....
매일 계속되는 사측의 선무 방송과 협력업체의 파산신청같은 협박,
물과 식품, 의약품과 같은 기본 생존권마저 위협받는 상황
수시로 머리위에서 투척되는 최루액, 공권력의 압박
밖에서 지켜볼 가족들에게 가해질 위협과 절망
하루하루 얼마나 많은 생각과 갈등속에서 고통받았을까.....
화요일 PD수첩에서
아들때문에 안타까워 하는 한 어르신의 흐느끼는 한마디가 아직도 귓전에 맴돈다.
멀리서 촛불을 들며 혹시 아들이 볼새라
"이놈들아! 조금만 더 힘내라...."
누가 기나긴 싸움에서 승리했느냐는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
승자도 패자도 없이
앞으로 치료해야 할 큰 상처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다.
우선 골이 싶을데로 깊어진 노노갈등을 어떻게 해소해서
회사의 정상화를 이끌어갈지가 쌍용자동차 당사자들에게는 가장 어려운 문제가 될것이다.
하지만 어제 오늘 쌍용차 사태에 대한 미디어의 자세를 살펴보면
그동안 보아졌던 사측과 공권력의 횡포나 정부의 방만함과 보다는
그리고 강제 해산과정에서 보여진 끔찍한 공권력의 폭력성보다는
77일간 어쩌면 개인의 신체적 정신척 피해를 감수하고
함께 살고자 했던 파업참여 노조원들에게
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어쩌면 그들에게 지난 77일보다 더 힘들고 험난한 시간이 주어지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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