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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Travels

[2011-#6]Netherlands(2011. 12. 9 ~ 2011. 12. 15) --[10]

by 해운대등대지기 2012. 2. 29.

첫번째 방문지는 안네의 집

모두 아는 것 처럼 안네의 일기의 주 무대이기도 하다.

 

항상 방문객으로 붐벼서 줄을 서야 한다고 들었지만

다행히 제법 서두른 탓일까 바로 입장했다.

촬영은 일제 금지되어 있고 한글어 안내가 비치되어 있다.

 

바로 아래 사진은 안네의 아버지가 추가로 매입한 건물이라고 한다.

 

 

 

 

 

이미 다 알려진데로 안네 프랑크는 2차 세계대선 유대인 박해로 희생된 희생자 중 한명이다.

히틀러의 반 유대인 정책을 피해 독일에서 이곳으로 이민을 왔고

1940년 독일군이 네델란드를 점령하여 반 유대인 탄압이 시작되자

이 곳에서 숨어살면서 적은 일기가 세상에 알려지고

그 은신처는 이처럼 전세계 관광객들에게 독일의 만행을 알리는 장소로 유명해졌다.

 

안네와 그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

당시의 사진

그리고 증언이 담긴 영상

실제 자필 서류나 일기의 일부

또 실제 은신했던 주거형태의 재구성

그런 내용을 담고 있다.

 

크루느 캡틴이 나에게 어디갈 계획이냐고 해서

자신있게 안네의 집으로 갈거라고 했더니

"맞아! 한국도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지?"라고 했다.

 

이곳에서 나는 청소년기를 이곳에 갖춰

꿈과 희망을 잃고 하루하루 불안한 나날을 보낸 안네가 불쌍해서가 아니라

나와 함께 입장해서 그 곳에 전시된 것들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관광객들의 반응에서 복받치는 설움이 밀려왔다.

 

그곳이 비록 외부에 들키지 않게 빛도 가려진 은신처이며

안네의 가족과 다른 식구들이 함께 살기 조금 작은 공간이긴 하나

오븐도 있고 세면대도 있고 변기도 있고

주방과 가족실, 안방, 다락방 분리된 공간도 있었다.

 

내고향 내땅 내집을 빼앗기고

저 만주로 러시아로

헐벗고 굶주린 내 할아버니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솜털 보송보송한 나이에

징병으로 끌려가 내 조국을 침탈한 적들을 위해 총랑받이가 된

그 당시 우리들의 청년들의 목소리는 어디에 있는가?

 

어딘지 모르게 끌려가

짐승같은 일본병사들의 욕정의 하수구과 되어버렸던

어여쁜 조선 처녀들의 순결한 영혼은 또 어디에 있는가?

지금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종군위안부의 실체를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수년동안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앞에서 외치고 있는

우리 할머니들의 잃어버린 청춘은???

 

심시어 안네의 가족은 네델란드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이방인이다.

우리는 우리의 민족의 비참한 삶과 굴족의 역사에 도대체 무엇을 하는 것인지

참으로 분노가 치밀어 마치 북받치는 슬픔을 참는 듯 얼굴이 일그러져 갔다.

 

지금도 근현대사를 다루는 교과서가 필요에 의해 미화되고 왜곡되는 현실이 참담했다.

 

이준열사 기념관과 그리고 안나 프랭크의 집, 이번 여행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이유다.

 

 

To build a future, you have to know the past.

안네 아버지 오토 프랭크의 말이라고 적혀있다.
짧지만 강력한 메세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