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로텐부르크 궁전
베를린에서 맞는 두번째 아침
이번엔 대중교통을 이용해 움직여보기로 했다.
우선을 호텔앞에서 트램을 타고 Alexander Platz로 가서
거기서 Zoologischer Garten역(쵸역)까지100번 버스를 타고 이동
Zoo역에서 다시 트램을 타고 궁전앞에 도착했다.
프로이센 국왕 프리드리히1세가 아내인 조피를 위해 지은 여름 별장용 궁전이라고 한다.
포츠담 상수시궁전을 가볼까 하다
베를린을 좀 더 둘러보는게 좋을 것 같아 찾아간 곳이었다.
정원이 너무나 잘 가꾸어져 있고
너무 화려하지고 그렇다고 너무 소박하지도 않은 궁전을 둘러보면서
한번은 "왕족"으로 다시 태어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되었다.
역사에서 보면 우리나라에 들어온 서양문물이 거의 중국을 통해 접하게 되었으니
일찌기 유럽과의 교역이 발달했던 까닭일까?
그곳에서 본 중국 도자기들
일전에 암스텔담에서도 중국의 도자기를 본 기억이 있다.
역시 중국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궁전 전시관에 보존되어 있는 각종 금, 은, 도자기로 만들어진 식기류들은
현재 사용해도 전혀 유행에 떨어지지 않을 만큼 세련된 것들이었다.
그들의 탁월한 안목이 놀라울 따름...
눈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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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트램을 타고 Zoo역으로 돌아와서 카이져빌헬름교회를 가기위해 유로파 센터 방향으로 걸었다.
한 10여분을 걸어서 동물원 수족관 입구까지 걸어갔다.
분명 교회가 나와야 하는데 다시 지도를 보면서 위치를 찾고 있는데
길건너 약 70여m 되돌아간 지점에 작은 십자가가 보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십자가 방향으로 걸어갔더니
아 글쎄.. 아래 사진과 같은 모습으로 한참 공사중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못찾고 지나쳤을 수 밖에.
공사 중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세상에...
아무튼 공사 중인 내부의 일부를 공개하고 있었고
맞은 편에 새로 만들어진 푸른 스테인글라스가 인상적인 예배당에도 들어갈 수 있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반파되었는데
전쟁의 참혹함을 잊지않기위해 붕괴된 모습 그대로 보존했었다고 전해졌는데
공사 후 어떤 모습을 찾을지 궁금했다.
맞은 편 예배당
푸른 스테인글라스가 무척 신비로운 느낌이 들어 인상적이었다.
공사하기 전 반파된 교회의 사진
유로파센터 광장
유로파 센터라고 해서 뭔가 거창한 것을 기대했다가
막상 가보니 뭐 큰 쇼핑몰 정도?
광장에는 캐리커쳐를 그려주는 거리의 화가들(?)과 카페가 있었고 사람들로 붐볐다.
유로파 센터에서 다시 100번 버스를 타고 전승기념관으로 이동
전승기념관
다음에 제공하는 여행정보에는 다음과 같이 소개되어 있다.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 (Der Himmel Ueber Berlin / Wings Of Desire, 1987)에 등장한 것으로 유명한 이 전승기념탑은
1864년에서 1873년에 걸쳐 Johann Heinrich Strack의 설계로 세워졌다.
이 탑은 프로이센이 덴마크(1864), 오스트리아(1866), 프랑스(1870/71)와의 전투에서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1873년 9월 2일에 화합의 상징물로 완공했다.
전승기념탑은 높이가 69m로 잘 다듬어진 사각의 붉은 화강암 위에 원주가 에워싸듯이 있고 맨 꼭대기에 12m크기의 동으로 된 조형물이 있다. 원주안에는 285개의 나선형 계단이 있어 53m 높이의 플랫폼에 오를 수 있으며,
여기서는 티어가르텐(Tiergarten)과 베를린 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지하도를 통해 교차로 중앙에 있는 기념탑에 들어갈 수 있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탑 꼭대기까지는 갈 수 있다.
꼭대기에 올라가는 계단을 보며 망설이자 신혼부부로 보이는 외국젊은 여인이
"Hey madam, Don't give up. It's really beautiful!!!"
그말에 용기를 얻어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올라갔다. ㅠ.ㅠ
힘들면 중간중간 쉬어가라고 의자가 놓여있다.
베를린 시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특히 도심에 위치한 티어가르텐 공원의 숲이 정말 부러웠다.
기념탑에서 내려와 잠시 쉬는 동안
청소년으로 보이는 한 무리가
몇명은 잔디밭에서 장난을 치고 몇명은 잔디에 누워 쉬는 모습을 보았다.
개구진 모습은 한국의 우리 아들딸들과 다르지 않은데
그들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여유는
입시에 억눌린 우리 아이들과는 사뭇 다르게 전해졌다.
박물관섬
다시 100번 버스를 타고 박물관섬으로 갔다.
다시 보는 베를린 돔 앞에서 전에 찍지 못했던 사진도 찍고.
베를린 돔 왼편에 있는 구 박물관(베를린 최초의 공공 박물관)
구박물관 옆길로 가면 바로 보이는 구 내셔널 갤러리
구 박물관, 독일역사박물관, 구 내셔널 갤러리는 외부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여행정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베를린 박물관 가운데서도
가장 유명하고 중요한 박물관의 하나라고추천하는 페르가몬 박물관으로 향했다.
들어서자 마자 눈에 들어오는 제우스의 대제단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재단에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 내게는 적지않은 충격이었다.
"고대 오리엔트의 페르가몬"에서 발굴된 것을 옮겨온 것이라고 하는데
현재 그 지역이 터키령이라 반환을 요청하고 있다고 알려져있다.
과거 어떤 과정을 거쳐 이곳까지 왔는지 나 자신은 알지 못하지만 - 유럽 여행을 하려면 세계사 공부를 해야겠다.-
남의 나라 유적을 옮겨와
버젖이 관광자원으로 사용하고 누구나 밟을 수 있게 한다??
아무래도 전쟁을 통해 얻게된 성과물이 아닐까 짐작하게 하는데
박물관을 돌아보는 어떻게 저걸 옮겨왔나 싶어 내내 참 대단하고 집요하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미처 발굴되지 않은 조각들은 비워두고 실제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고대 건물에서 뜯어왔다는 타일
과거 섬세한 기술에 감탄하고 그것을 뜯어와 이렇게 복원해 놓은 독일사람들에게도 감탄했다.
터키인들이게 좀 미안한 마음이 들어
소심하게 나도 제단에 앉아 한컷!
이틀의 일정으로 베를린을 돌아보았다.
가보지 못한 곳들이 있어 아쉬운점도 많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다시한번 말하지만 유럽을 여행하려면
세계사와 서양미술사를 좀 공부를 해야겠다.
너무 무지하게 준비없이 온 것이 조금 후회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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