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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표현]/My Diary

[2013.5.9]23사단 신병교육대 13-4기 수료식

by 해운대등대지기 2013. 5. 15.


 

타지에서 유학하는 아들이었던지라

입대가 크게 실감나지 않더니

막상 보충대 앞에서는 눈물이 앞을 가렸었다.

그리고는 하루도 아들생각은 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거의 매일 신교대 카페에서 그 녀석이 매일매일어떤 교육을 받는지

또 식단은 어떻게 되는지...

일주일에 한번 사진 올라오면 바로바로 확인하고

이틀에 한번 꼴로 인터넷 편지 쓰고...


입대 후 처음 아들을 만날 기회가 주어지는 신병교육대 수료식날을 하루 앞두고

괜히 맘이 바빠졌다.

녀석이 먹고 싶다던 유부초밥과 캔음료를 준비하고

녀석이 좋아하는 불고기거리와 각종 음료수 캔맥주

군대에서는 단음식이 땡긴다해서

오뜨, 갸또같은 케잌과자랑 자유시간 초코바

그리고 오이와 부추를 사다 오이소박이를 담고

수료식 당일 아침 6시30분에 집을 나섰다.


부산에서 삼척까지 무려 4시간을 논스톱으로 달려서야

10시 30분경 신병교육대에 도착했다.

수료식에 앞서 생활관도 개방한다고 하던데

혹시나 수료식장에서 녀석이 우리를 찾을까봐 바로 수료식이 열리는 연병장으로 직행했다.

녀석이 어떻게 지내는지 

정리는 제대로하고 깨끗히 지내는지 궁금했지만 녀석을 믿어보기로했다.

 뭐 딱히 내가 대신해줄 것이 없으니.. ㅠ.ㅠ



조금있으니 멀리서 구호소리에 맞줘 소대별로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구호소리에 군기(?)가 완전 100% 느껴졌다.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연병장에 입장하고...



식전이라 부모들이 반가운 마음에 곁으로 달려가 사진들을 찍었다.

나도 뒤질세라.... ㅎㅎㅎ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을 알았을텐데 곁눈질조차 하지 않는다. 

녀석은 정말 군인이 다 되어 있었다. 






일등병 계급장을 수여하는 영광은 내가 차지했다.

다른 사람들의 경험담으론 이때 눈물이 나더라던데...

글쎄... 난 그저 녀석이 반갑고 녀석을 군인으로 느끼개 하는 군기라는 것이 신기할 뿐.... 

내 감성이 좀 부족한가?





수료식을 마친구 영외면회가 주어졌다.

11시 30분부터 오후 6시50분까지

미리 예약한 추암해수욕장 펜션으로 이동해서

여장을 풀고... 근처 횟집에서 간단히 회로 점심을 먹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다시 생각해도 숙소는 영외면회 시간에 참 요긴한것 같았다.

일주일에 한번 그것도 20분 동안 샤워와 빨래를 마쳐야 한다며

샤워 후 녀석은 오랜만에 제대로 씻었다고 했다.

준비해간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녀석은 휴대폰 놀이(?)를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준비해간 음식으로 일찍 저녁을 먹고 과일까지 먹었는데

예상보다 녀석이 많이 먹질 못했다. 

그냥 골고루 맛보라며 이것저것 권했지만 

 케익과자와 자유시간은 먹이질 못했다. ㅠ.ㅠ

그 좋던 먹성이 어딜 갔는지... ㅠ.ㅠ

갑자기 안쓰러워졌다.


감기기가 있어 과일이 좋다며 오렌지와 딸기, 포도를 잘 먹었다.

하긴 군대에서 진짜 못먹는게 과일이겠지... 


녀석은 1분1초를 아쉬워하다 복귀하고 우리 부부는 돌아왔다.

감기때문에 15km 행군 시 단독군장(?)해서 7주차 면박의 기회는 없을거라 했다.

대신 7주 후 자대로 가면 면회도 가능하고 전화도 할 수 있을거라고

녀석은 양양에 있는 1903부대로 배치되었고

일단 그 곳에서 다시 정해진다고 했다.


헐~~~! 강원도 양양!

녀석 덕분에 올여름 휴가는 강원도 동해안이 될성 싶다.


떙큐 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