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해방
피어 아티아, 빌 기퍼드/ 김한음 옮김 / 부.키
장수는 ‘얼마나 오래 사는가(실제수명-생물학적 수명)’,
‘얼마나 잘 살아가는가(건강수명-삶의 질)로 나눌 수 있다.
현대 의학은 대부분의 만성 질환 사례에서 잘못된 시점,
병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개입하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심장병, 암, 신경퇴행성 질환(치매, 알츠하이머병)
그리고 2형 당뇨병(관련 대사 기능 이상)과 같은 질병에
좀 더 일찍 개입하는 것을 새로운 의학의 목표로 삼을 필요가 있다.
의학적 판단이 직접 관찰에다 순전히 추측에만 의존하던 히포크라테스로 대변되는 시대를 의학 1,0,
19세기 중반에 질병의 세균론과 함께 출현하여 현대 의학으로 대변되는 시대를 의학 2.0이라고 하면
치료보다 예방을 훨씬 더 강조하는 사전대응의학 시대로 대변되는,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목표를 대변하는 시대를 의학 3.0으로 정의된다.
의학 2.0과 3.0의 가장 중요한 차이는
의학 2.0은 환자가 다소 수동적으로 배에 실려가는 승객이라면,
의학 3.0은 환자가 충분한 정보를 습득하고
어느 정도 의학지식을 갖추어야 하며,
목표가 명확하고, 위험의 본질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하며,
고착화된 습관을 기꺼이 바꾸고,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고 필요에 따라 안전지대를 벗어난 모험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시나리오에서 당신은 더 이상 배의 승객이 아니다. 당신은 배의 선장이다.” (p 84)
의학 2.0은 건강수명이 취약한 상황에서 수명을 늘림으로써
생애 말년에 질병과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기간인 이환기간을 더 길게 만든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오래 앓다가 사망한다.(작가는 이를 느린죽음이라고 함.)
끝자락 10년을 대체로 환자로서 보낸다.
대조적으로 백세인은 (전부 다는 아니지만) 20~30년 앞서 사망한 이들보다
훨씬 더 짧게 앓은 뒤 사망한다.
이를 ‘이환 압축’이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생애 말년에 노쇠해지는 기간이 짧아지고
건강한 삶의 기간인 건강수명이 길어진다는 의미다.
백세인의 삶에 더 가까운 인생 경로, 또는 그보다 더 나은 인생 경로를 사람들이 살도록 돕는 것,
이것이 의학 3.0의 목표다. (p 127)
당뇨병의 원인과 위험성을 살피고,
지구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살인마, 심장병에 위험과 심혈관 위험을 줄이는 방법을 언급하고,
공격적으로 악성 종양 즉 암과 맞서는 새로운 방법으로 선제적 검사를 주장하고,
현대인들이 제일 피하고 깊어하는 치매, 알츠하이머의 원인과 이에 맞서는 전략원칙을 서술하고 있다.
의학 3.0은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우리의 전술 영역으로 5가지
즉, 운동, 식단 또는 영양-작가는 영양생화학이라고 함-, 수면, 정서 건강과
마지막으로 약, 영양제, 호르몬과 같은 외인성 분자를 들고 있다.
가장 강력한 장수약인 ‘운동’은,
최대 산소 섭취량이 높을수록 모든 질병의 사망률이 더 낮다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산소 섭취량을 늘일 수 있는 유산소 운동과 근력의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다치지 않으면서 다른 모든 것을 가능하도록 해주는 “안정성’의 중요함을 특히 강조한다.
안정성의 기초를 다지는 운동으로 DNS 운동, 호흡훈련, 발훈련, 척추,어깨,
손과 손가락 훈련에 대해 설명하며
자신의 운동 영상이 소개된 사이트를 각주로 소개하고 있다.
표준식단의 중력에서 벗어나는 3가지 전력으로
열량제한, 식이제한, 시간제한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지만
결국 자신이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강조한다.
“영양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기 바란다. 그런 책을 덮어라. 나가서 운동을 하라” (p 564)
수면 부족이나 수면의 질 저하와 고혈압, 심혈관 질환과 심장동맥 질환과 같은
심각한 질환과의 관련성과 잠이 뇌에 더욱 더 중요함을 설명한다.
“양뿐 아니라 질 측면에서 볼 때 좋은 잠은 우리의 인지 기능, 기억, 더 나아가 정서 균형에도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는 밤에 잠을 푹 자고 나면 모든 면에서 훨씬 상쾌해진다. 무의식 상태에서도 우리 뇌는 여전히 작동하면서 생각과 기억과 감정을 처리하고 있다. 더 나아가 수면은 도시가 거리를 청소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뇌를 청소한다. 또 숙면이 늙어갈 때 인지력을 보전하고 알츠하이버병을 예방하는 데도 필수적이라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 “ (p 569)
그리고 정서 건강을 보살피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면 더 오래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 한마디면 정서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는데 충분할 것이다.
정신 건강과 정서 건강을 분리하여야 하며
의학 3.0으로 정서 건강에 대처한다면
의학 2.0에서 다루는 우울증이나 만성 불안 같은
임상적인 정신건강 문제를 피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한다.
신체 건강을 다루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이유는
변화의 필요성을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할 때가 더 많기 때문이라고
작가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추측한다.
“내가 바꿀 수 있다면 당신도 바꿀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은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는 단순한 믿음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이것이 중요한 단계다. “
“자신을 바꿀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더 나은 사람이 될 자격이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p659)
중간 중간 호르몬 또는 물질의 신체내 화학 반응
또는 실험을 통해 도출되는 결과 등 꽤 많은 의학적 설명들이 있어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운동은 물론, 식단이나 수면 등 넘쳐나는 정보들을 단편적으로 받아들인
나의 의학적 상식이 얼마나 미천하지,
또는 내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일차원적이었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2년에 한번 마지못해 하는 건강검진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달았고,
검사 결과를 조금 더 꼼꼼히 살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적어도 나의 혈압 뿐 아니라 당화 혈색소, 공복혈당, 중성지방과 LDL 콜레스테롤은
결과치를 꿰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아직은 제2형 당뇨병의 가능성은 없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연속혈당측정기를 이용해서
나의 혈당 스파이크를 파악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 하겠다.
지속적이고 꾸준한 운동으로는 수영을 다시 시작 할 예정이고
상황에 맞춰 둘레길 트레킹을 이어나갈 생각이다.
그리고 요즘 유행하는 ‘어싱-맨발 걷기’도 한번 시도해 볼 생각이다.
식사는 탄수화물을 섭취를 조금 줄이고 평소 식사량의 80% 정도로 줄여볼까 한다.
지금까지 “이력서 덕목”을 채우기 위해 달려왔다면
이젠 “추도사 덕목”(P637)을 채우려고 노력하겠다.
죽는 한달 전까지- 하루 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다-는 ‘일상생활활동’인,
스스로 식사준비하기, 도움없이 걷기, 목욕하고 옷입기, 전화 사용하기, 장보기,
은행 일보기 같은 기본 과제를 무리없이 해내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
자연적 노화는 거스를 수 없다.
그리고 죽음을 면하는 방법도 없다.
다만 좀 더 건강한 죽음을 맞이 할 수 있다면 더 없이 후회없을 것 같다.
지금 보다 더 건강한 삶을 욕심내지 않고
지금 보다 더 심각하게 나빠지지 않게 노력해야겠다.
함께 3주간 이 책을 읽은 온라인 책모임 회원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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