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에 배웠던 독일에 대한 기억은
우리나라 못살던 시절에 간호원과 광부들이 독일에 가서 달러를 벌어들였다는 것
그리고 우리와 비슷한 분단국가라는 것.... 그리고 차범근이라는 우리나라 축구선수가 가서 활약하고 있다는거...
그래서 나는 프랑크푸르트가 독일 수도라고 착각했었다는 웃지못한 기억이 전부이다.
그러나 20년전 독일은 베를린 장벽을 허물고 마침내 통일을 이루었고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로 '한국'이 남아 있다.
20년전 독일 통일을 기념하는 대대적인 행사는 세계로 전해졌고
세계 각국의 아티스트가 만든 초대형 도미노가 허물어지는 베를린 장벽을 상징하며
하나씩 쓰러지는 장관에 나는 순간 감격했다.
아~~~ 우리도 언젠가는 남과 북이 얼싸안고 기쁨에 춤을 추는 그 날이 올것이라는 희망과 함께...
그러나 어제 우리는 서해에서 남과 북이 무력충돌을 했다고 한다.
10년전 서해 교전 당시에는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해 우리쪽 사상자가 있었지만
이번엔 적절한 대응으로 아무런 피해없이 북측 경비정을 판파(?)시키는 쾌거(?)를 이루었다는
내용의 보도로 있었다.
왜 하필..... 지구 저쪽은 통일의 기쁨이 넘쳐흐르는데...
우발적인지 계획적인지 북측 의도를 파악하고 있다고는 하나
아무리 사전 경고를 여러번 했다고는 하지만 북측 경비정 한척뿐이었다고 하니
좀 더 유연한 대처를 했었다면 어떠했을까?
친일인물대사전이 공개되면서
친일파에 대한 좌파적 시각에 대한 날선 평가들이 터져나오는 그 즈음,
마침 4대강 공사가 시작된 그 날,
때맞춰 NLL을 침범한 북 경비정과 우리측의 신속한 대응
또한 넘쳐나는 관련 뉴스보도들...... 우려의 목소리들......,
정치적 수세에 몰렸을때마다 갑자기 터져나오는
간첩사건들이나 각종 공안 사건들을 통해
안보논리를 앞세워 정권을 유지하던 유치한 과거의 기억들이 다시 떠오르며
뭔가 개운치 않은 건 비단 나 뿐일까???
햇볕정책이 퍼주기 정책으로 평가절하되고
MB정부들어 경색된 대북정책탓에 북축에 인도적 식량지원 마저 끊겨버린 지금
나락으로 떨어진 쌀값에 농심은 멍들고
급기야 쌀값 안정을 위해서라도 식량지원을 다시 시작하라는 요구가 여기저기서 나오기 시작했다.
나만 잘 살는 세상이 결코 행복한 세상이 아님을 그들은 알까???
독일을 보면서 우리의 갑갑한 현실에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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