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15 음력 정월 초이튿날
동생과 함께... (10:30 ~ 13:30)
국제마마 - 함지그린-목장원-백련사-조봉-자봉-손봉-한마음선원뒷길-청학모자원-어울림한마당-국제마마
내가 살고 있는 부산시 영도구에는 봉래산(394.6m)이 있다.
등잔밑이 어둡다고 가까이 있다보니 자주 찾지 않게 되고...
지난 2005년 5월 석가탄신일에 올라보고 거의 5년만에 다시 찾았다.
설 다음날. 집에만 있으면 계속 피곤을 핑계삼아 늘어질것 같아
동생과 함께 둘이서 가볍게 다녀왔다.
같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보니 아파트 입구에서 만나
들머리인 백련사까지 걸어서 갔다.
처음엔 요즘 그린워킹을 떠올리며 도심의 거리를 걷는 기분으로 걸었지만
인도가 구분되어 있지 않는 길을
바로 옆에서 차가 쌩쌩 지나가면서 쏟아대는 소음과 함께 걷는것이
여간 고통스럽지 않았다.
백련사에서 등산로에 접어들어서야 그 고통에서 해방되어 비로소 평상심을 회복했다.
5년만에 찾은 봉래산은
그동안 사람의 손길이 많이 미쳐있었다.
등산로도 잘 다듬어져 있고 양지바른 곳곳에 벤취도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반가운것은 봉오리마다 아담한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 것이었다.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은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금정산, 장산, 구덕산 그리고 그 너머
정상마다 섣달 그믐날 내렸던 눈이 남아 있고
때마침 날이 맑아져서 시계가 얼마나 좋은지
멀리 아득하게 보이는 산정상이 가지산이라는 말을 들었다.
북항-용당-해양대
그리고
어디까지 바다고 어디부터 하늘인지 알 수 없을 만큼
맑고 잔잔하고 푸른 바다는 정말 장관이었다.
그 속에 일본에서 오는 쾌속선인듯 보이는 배 뒤로 포말처럼 부서지는 바다는 한폭의 그림 그 이상이었다.
그리고 자봉에서 바라보이는 남항
그 너머 송도와 더 멀리 다대포...
마치 다도해 어디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좀더 좋은 카메라와 사진 기술이 있다면
그야 말로 작품 사진 하나쯤은 건졌으려만.....
2010년에는 바다수영도 좋지만
가볍게 산길을 걷는 여유로움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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