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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표현]/My Diary

[2010.12.8]두통....그리고 아들

by 해운대등대지기 2010. 12. 8.

12월8일 오늘은 지난 11월18일 치른 수능성적표가 나오는 날.

며칠전부터 잔뜩 신경이 곤두서있는 남편대신

"학교에서 성적표 받으면 전화해~~"

아들에게 이르고 출근했다.

 

그리고 11시, 11시반... 어라? 연락이 없다.

휴대전화를 해봐도 전원이 꺼져있다고 한다.

집에도 안받고...

 

갑자기 답답해왔다.

"녀석... 예상보다 분명 성적이 잘 안나온거야"

"아니다. 이미 경희대 합격했으니 어디서 맘 놓고 놀고 있겠지.. 으이그.. 짜슥"

혼자서 온갖 생각을 하면서

애꿎은 전화기만 눌러댔다.

 

남편도 내게 전화를 해서

왜 연락을 안해주나 괜한 핀잔이다.

 

그렇게 2시 3시... 나도 성질이 머리끝까지 뻗혀서 마지막이다는 맘으로 집으로 전화를 걸었더니

아들녀석이 풀이 죽은 목소리고 전화를 받는다.

"도대체 어찌된거고.. 왜 휴대폰은 꺼져있고 연락도 없고 집에도 없고..."

내 마음에 담아두었던 온갖 잔소리(?)가 속사포처럼 터져나왔다.

 

"......."

 

녀석은 아무말이 없었다.

"왜? 말을 해봐라.. 도대체 뭐했는데?"

 

"..... 그냥 여기저기 걸었어요...."

"왜? 도대체 성적이 어떻게 나왔길래?"

"예상보다 떨어졌어요"

 

들어보니 그동안 치루었던 모의고사 점수 다 통들어서도 젤 낮은 성적인것 같았다.

최악의 결과라고 할까?

순간 나도 정신이 멍~~~

일단 알았다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짜슥.... 좀 잘치지....

조금 기대했던 다른 수시 지원대학의 결과들은 물건너 간듯 싶다.

 

어쩌랴... 이미 엎질러진 물인걸.

 

갑자기 머리가 아파온다. 녀석때문에 신경쓴 때문이겠지..

그래도 경희대 합격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이제 녀석을 떠나보낼 물적 심적 준비를 해야할 모양이다.

 

 

 

"